데뷔10년차 이승기가 말하다, '내 여자..'·'허당'①

[스타뉴스 창간 10주년 이승기 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4.09.08 07:00 / 조회 : 32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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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가수 이승기 /사진=이동훈 기자


2004년 9월 첫 발을 디딘 국내 최초 리얼타임 연예뉴스 전문매체 스타뉴스가 출범 10년을 맞았다. 스타뉴스는 10주년을 맞이해 역시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딛은 지 10년을 꽉 채운 배우 겸 가수 이승기를 만났다. 다수의 작품에서 안정된 연기력과 훈훈한 비주얼로 수많은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카리스마 있는 남동생부터 최고의 로맨티스트까지 자신만의 이미지를 차곡차곡 쌓아나간 그 역시 데뷔 10년이라는 말에 덤덤하지만 '벌써?'라는 반응이었다.

스타뉴스는 이승기와 과거 10년간의 발자취를 짚어보며 그를 빛나게 한 순간과 함께 알려지지 않은 무언가 역시 꺼내봤다. 여전히 유쾌함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이승기만의 매력은 앞으로의 10년을 기대케 하기에 충분했다.


◆ 이승기, 발자취부터 알아보자

27세. 1987년 1월13일생. 2004년 1집 앨범 '나방의 꿈'을 통해 가수로 연예계 데뷔. 타이틀곡 '내 여자라니까'로 대한민국 모든 누나들의 여심을 사로잡으며 스타덤에 오름. 이후 '결혼해 줄래', '사랑이 술을 가르쳐' 등 다수 앨범 발매.

배우 이승기의 시작은 2004년 MBC 시트콤 '논스톱5'. 정극 데뷔는 2006년 KBS 2TV '소문난 칠공주'. 첫 주연 작품은 2009년 SBS '찬란한 유산'. 이후 2010년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2012년 MBC '더킹 투하츠', 2013년 MBC '구가의 서', 2014년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를 거치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맹활약. 2006년 SBS '일요일이 좋다-X맨', 2007년 KBS 2TV '해피선데이-여걸6'를 거쳐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원년 고정 멤버로 활약, 특유의 '허당'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음. 2009년에는 SBS '강심장'을 통해 토크쇼 진행자로 나섬.

◆ 데뷔, 그리고 주목(2004~2005) "조정린 앞에서 '내 여자라니까' 열창"

일반인 이승기가 연예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은 날은 바로 2004년 6월4일 MBC '음악캠프' 청주대학교 사전 녹화 때였다. 그 때 '이달의 신인'이라는 코너가 있었는데 3팀이 출연해 2분 동안 노래를 불러 1등을 차지하면 향후 5주 동안 출연이 보장되는 미션이었다. 이승기는 이 무대에서 '내 여자라니까'를 불렀지만, 1등이 되지 못했다.

"느낌상 제가 꼴등인 것 같더라고요. 소속사 대표님(㈜후크 권진영대표)께서 "MBC는 너랑 안 맞는 것 같다"고 농담도 하셨어요. 진심은 위로해 주신 거였죠. 그리고 SBS '생방송 인기가요'에 나갔죠. 그 때 콘셉트도 되게 웃겼어요. 제목이 '내 여자라니까'여서 진짜 누나 앞에서 부른답시고 김태희, 박한별 사진을 무대에다 크게 걸어놓고 불렀어요. 같은 소속사 누나였던 조정린은 아예 직접 출연도 했어요. 하하"

뭔가 아쉬웠던 가수 데뷔 무대를 뒤로 하고 이승기는 MBC '논스톱5' 고정 출연자로 나섰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는 청춘스타는 모두 '논스톱'을 거쳤다. 이승기는 여기서 구혜선, 이정과 삼각관계를 펼치는 대학생으로 등장했다. 나중에는 한효주도 합류했다.

"그저 즐겁게 연기했어요. 드라마라기 보단 약간 예능 식이었고요. 연기에 대해 전혀 기본기가 없었고, 소질이 있다고 생각한 적도 처음엔 없었죠."

이승기는 소속사로 인연을 맺었던 배우 고현정으로부터 연기에 대한 조언을 얻기도 했다. 당시 고현정은 연예계 복귀를 앞두고 있던 시점. 이승기는 소속사 권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소속사 선배 고현정과 식사 자리 등을 통해 친분을 이어갔다.

이승기는 "그 때 고현정 누나가 이 작품에 대해서 '시트콤이긴 하지만 그래도 큰 맥락에서 연기의 틀을 갖추고 있으니까 열심히 하라'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이승기 "고현정 누나, 연기 조언 고마워요"(2004년11월13일자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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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가수 이승기 /사진=이동훈 기자


◆ 누나들의 로망, 그리고 멘토(2006~2007) "사랑에 미칠 겨를도 없이.."

'내 여자라니까'. 대한민국 누나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이승기의 대표곡이다. 전국의 모든 노래방에서는 많은 연하남이 연상녀에게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이 곡을 바쳤다.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 역시 완벽한 누나의 모습을 잘 비춘 김사랑을 바라보는 이승기의 진지함이 오글거림과 설렘을 동시에 자극하게 만들었다.

"그 때는 연상이 로망 아니었나요? 전 그저 한 살만 많아도 그저 누나 같고 그랬거든요. 이 노래를 불렀을 땐 조금이나마 염원의 마음을 담았었죠. 지금 부르라 하면 민망해요. 이제는 완전 몰입하면 좀 그럴 것 같아요. 어린 팬들이 훨씬 많으니까요."

열정적인 혈기왕성한 나이에 사랑에 미쳐보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을까. 아쉽게도 이승기에게 그럴 겨를은 없었다.

"왜 발라드를 잘 부르려면 여자도 많이 만나봐야 하고 진짜 사랑에 미쳐봐야 한다고들 하잖아요. 그 때 주위에서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서 '정말 그럴까?'에 대한 생각은 있었죠."

이승기, 사랑에 한번 미쳐보고 싶은 스물한살(2006년2월22일자 보도)

이 노래를 통해 인연을 얻은 싸이는 이승기에게는 감성 로맨티스트였다. 뭔가 어울리지는 않을 것 같은 '조합'이긴 하지만 이승기는 싸이에게서 발라드에 담아내야 할 감성에 대해 적지 않은 조언을 얻었다.

"싸이 형에게는 보이지 않는 특유의 감성이 있어요. 그 폭발적인 에너지와는 또 다른 매력인거죠. 그래서 전 싸이 형이 정말 훌륭한 뮤지션이라고 생각해요. 특유의 능글맞은 모습으로 조언해주시고, 곡도 많이 주셨죠."

이승기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가수로 '여제' 이선희를 빼놓을 수 없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 이선희는 이승기의 선생님이자 멘토였다.

"이선희 선생님은 정말 보컬에 대한 기본적인 건 다 되시는 분이에요. 전 노력으로 어떻게 해내지만 선생님은 그냥 탁월하세요. 보컬 연습을 지도하실 때도 일일이 부족한 디테일한 부분을 끄집어내주세요. 그렇다고 지적할 때 화를 내시진 않아요. 그저 있는 그대로 말씀하실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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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 출연했던 이승기의 모습 /사진=영상 캡쳐


◆ 허당, 그리고 대세(2008) "과거 떠올리기 너무 민망해요"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은 엄친아 이승기를 허당으로 변모시킨 프로그램이었다. 훈훈한 외모에 노래도 잘하고, 거기에 존재감까지 모든 걸 갖춘 그가 어이없는 실수를 하고 바보 같은 행동을 한다는 건 반전이나 다름없었다.

허우대만 멀쩡한 바보 캐릭터를 뜻하는 이 단어는 '1박2일'이 방영되는 이 기간 동안 이승기 옆을 졸졸 따라다녔다. 게다가 '1박2일'은 여행을 떠난다는 콘셉트를 가진 프로그램 아닌가. 여행지까지 가서 먹을 걸 준비하고, 돈 계산도 하면서 미션도 수행하는 과정 속에 필요한 여러 기본적인 지식 또는 정보 습득 등 이른바 작전 수행 능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승기는 이것에 대한 능력치는 생각보다 낮았고(?) 이로 인해 코믹한 상황은 셀 수도 없이 등장했다.

"전남 영광으로 여행 갔을 때가 생각나요. 직접 말하기도 민망한데요. (강)호동이 형이랑 어딜 지나가다 무슨 밭이 있었는데 뭐가 심어져 있었어요. 호동이 형이 '저게 뭔지 아나?'라고 물었죠. 심어진 그 '식물'이 약간 알로에 같이 생겨서 알로에라고 말했더니 거기 있던 제작진 모두 빵 터졌어요. 알고 봤더니 양파 줄기였더라고요. 하하. 너무 민망했어요."

이제 곧 있으면 서른인데. 아직 허당 끼를 아직 못 벗어난 것 같아 약간 안타까웠다. 그도 좀 걱정하는 눈치였다.

"고민이죠.(피식 웃음) 사실 '꽃보다 누나'를 통해서 제 허당의 절정을 찍고 나서 정말 공부 좀 해야겠다고 진지하게 생각했어요. 별 것도 아닌 건데 너무 무지한 게 좀 있었죠. 예를 들면, 저 작년부터 은행을 제대로 가기 시작했는데요. 최근까지 온라인 계좌이체도 잘 못한 적도 있어요."

허당이지만, 대세 이승기였다.'1박2일'은 이승기에게 허당 타이틀과 동시에 대세라는 입지를 굳히게 했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대중과의 접촉에 있어서 그 느낌이 달라진다"고 말하는 그다.

"음식점에 들어가면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제게 친근감 있게 다가와주세요. 시민들이 저랑 악수하려고 손을 편하게 내미는 것 자체가 '1박2일' 출연 전과 후 달라진 점이었어요. 너무 고맙게 느껴졌어요."

끊이지 않는 러브콜, '이승기 전성시대'(2008년5월10일자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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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가수 이승기 /사진=이동훈 기자


◆ 배우, 그리고 만능 엔터테이너(2009) "박형식, 과거 내 모습 떠올라"

2009년 이승기는 배우로서 한걸음 더 나아갔다. KBS 2TV '소문난 칠공주'를 통해 정극 연기에 처음 도전한 이승기는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을 통해 첫 주연을 꿰차며 이듬해 SBS 연기대상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그 때 참 많은 것들이 기억나죠. 물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은 변함없었고요. '찬란한 유산'에 캐스팅 됐을 때만 해도 이렇게 큰 인기를 받을 거라 생각은 못했어요. 지금은 유명해지신 진혁 PD님의 입봉 작이기도 했고요, (한)효주도 이른바 대박 흥행작품이 필요한 시점이었죠. (문)채원이 역시 알려진지 얼마 되지 않았고요. 절박한 사람들끼리 모인 거예요."

'4관왕' 이승기, 공인 만능엔터테이너 '우뚝'(2010년1월1일자 보도)

2009년 인기 스타로 한 걸음 더 나아간 이승기에게 초심을 언급했다. 이에 그는 "아직은 크게 초심을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해가 됐다. 스스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기에. 그리고 그간 밟아온 길이 이승기에게 아주 소중했기 때문이었다.

2009년 당시 이승기 나이는 22세. 결코 많은 나이가 아니었지만 이승기는 이 작품으로 다시 한 번 인기스타로 거듭났다. 5년 후가 지난 2014년 역시 20대 스타들의 존재감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이승기에게 이렇게 물었다. 2009년 이승기의 인기에 비견될 만한 2014년 남자 스타는 누가 있을까.

답은 제국의아이들 박형식이었다.

"(박)형식이를 보면서 느끼는 건 이 친구가 뿜어내는 긍정적인 에너지예요.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연기력이 부족하더라도 자기만의 캐릭터가 있고, 그 느낌이 희망적이면서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해주는 그 무언가가 너무 좋아요."



데뷔 10년 이승기가 스타뉴스 10주년을 축하하며 팬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메시지. 사진= 스타뉴스 이동훈 기자

-인터뷰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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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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