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사랑에 한번 미쳐보고 싶은 스물한살

김원겸 기자 / 입력 : 2006.02.22 10:49 / 조회 : 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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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에서 청년으로’. 최근 2집을 발표한 이승기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지난 2004년, 열아홉 미소년으로 연상의 여자에게 ‘너는 내 여자!’라고 ‘들이대던’ 이승기가 어느새 스물한 살 번듯한 청년이 돼 돌아왔다. 재킷에 담긴 사진에서도 제법 근육이 생겨 단단해 보인다. 2집 준비를 하면서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탓이다.


헬스클럽에서 ‘몸’을 가꿨다면 학교에서는 ‘마음’을 가꿨다.

싸이가 프로듀싱한 ‘내 여자라니까’로 단번에 스타덤에 오른 이승기는 또래 뿐 아니라 뭇 '누나'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어린 나이에 급속히 얻은 인기로 이승기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의 눈을 의식하게 됐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05학번 이승기는 캠퍼스에서도 자신을 ‘스타’로 쳐다보는 친구들이 자꾸만 의식이 됐다. 그러나 점점 학교가 익숙해지면서 이른바 ‘인기 연예인’으로서의 스타의식은 사라졌다.

“학교생활하면서 많이 바뀌었어요.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점점 편안해지고 자연스러워지더군요. 생각이 바뀌고 태도가 바뀌고. 항상 가수로 나오고 TV에 나오다 보니 약간의 스타의식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것이 없어졌어요. 그러나 MT를 가지 못한 건 아쉬워요.”

음악적으로도 성숙해졌음은 물론이다.


이승기는 ‘음악사부’ 이선희와 함께 처음으로 돌아가 발성부터 다시 연습했다. 이미 고1 때 이선희에게 발탁돼 혹독한 훈련을 받았지만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기초를 다시 거쳤다. 타이틀곡 ‘하기 힘든 말’에서 굵직한 저음과 깨끗한 고음을 오가며 성숙함을 보여준다.

“1집으로 많은 사랑을 얻어 부담감 많았어요. 2집에서는 달라지고 나아진 모습 보여야 하는데, 뭘 보여줄까 고민이 많았죠. 목소리가 어렸고 부족했는데 하루에 서너 시간씩 발성부터 다시 배웠어요. 이선희 선생님이 내 안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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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 ‘크레이지 포 유’는 타이틀곡 ‘하기 힘든 말’을 비롯한 발라드 넘버가 주를 이루며, 록이 4곡 수록됐다. 특히 발라드든 록이든 모두 정통 스타일이다. 1집의 록이 ‘록스러운’ 록이었다면 2집 록은 미국식 정통 록이다. 발라드도 김도현, 전해성, 최갑원 등 최고의 작품자들이 만들어냈다.

앨범 제목 ‘크레이지 포 유’는 무엇에든 미쳐보고 싶다는 희망을 담았다. 이승기는 “대학 2학년 청년은 뭔가에 미쳐서 해보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20살 청년으로 음악에도 미쳐보고 사랑에도 미쳐보고. 한 가지에 미쳐서 열정적으로 일하는 싶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승기가 사랑에 미쳐본다면 어떤 여자에게 미쳐보고 싶을까.

“이상형은 따로 없어요. 열아홉 살 때는 코와 눈이 큰 서구적인 스타일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그냥 첫 느낌이 좋은 사람이 좋아요. 성격이 거칠거나 순하거나 별 상관없지만 나를 잘 이해해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록을 좋아하는 이승기는 앞으로 밴드를 구성해서 템포가 있으면서 대중적인 모던 록과 브릿록 계열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최용민 기자 leeb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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