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 다르고 속 다르다..4월 극장가 '문제적 남자들'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4.0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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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시민'의 최민식, '임금님의 사건수첩'의 이선균, '어느날'의 김남길, '아빠는 딸'의 윤제문 / 사진=스틸컷


봄기운이 완연한 4월, 속속 개봉을 확정한 한국영화 라인업엔 묵직한 배우들이 포진했다. 장르는 달라도 겉 다르고 속 다른 문제적 남자들이 작품마다 자리한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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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 사진='어느날' 스틸컷



오는 5일 개봉하는 '어느날'(감독 이윤기)의 김남길이 그 첫 주자다. 이윤기 감독의 신작에서 천우희와 호흡을 맞췄다니 십중팔구 멜로의 주인공이겠거니 짐작하기 십상이지만, 실상은 좀 다르다. 김남길은 보험회사 사고조사원 강수 역을 맡았다. 교통사고로 혼수상태가 된 환자를 찾아갔다가 그 영혼을 만나게 되는 남자다. 아내를 잃고 괴로워하던 그는 뜻밖의 상황에서 뜻밖의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뜻하지 않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쓸쓸함과 유쾌함, 아픈 현실과 판타지가 함께하는 이야기 속에 김남길의 섬세한 연기가 녹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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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문 / 사진='아빠는 딸' 스틸컷


12일 개봉하는 '아빠는 딸'(감독 김형협)에는 윤제문이 있다. 대국민 코미디를 표방하는 이쪽은 처지와 분위기가 또 다르다. 윤제문은 17살 딸과 몸이 바뀌어버린 47살 아빠가 되어 고군분투한다. 묵직한 작품에서 남성미 강한 캐릭터를 즐겨 연기했던 그는 겉모습은 중년이지만 속내는 러블리한 여고생이라는 극적 변신에 도전한다. 뜻하지 않게 사랑스러워지고 만 그의 코미디가 영화의 핵심 포인트.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어 잠시 활동을 중단했던 윤제문으로선 복귀작을 통해 완전히 이미지를 바꿔놓을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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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개봉하는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엔 이선균이 있다. 조선왕조 8대왕 예종 역을 맡았다. 실존한 왕의 이름을 따온 캐릭터지만, 곤룡포를 멋지게 차려입고 근엄함을 뽐내면서 신하들 구박을 일삼는 제멋대로 '슈퍼갑' 캐릭터. 알고보면 모든 사건을 직접 파헤쳐야 직성이 풀리는 추리 마니아이기도 하다. 현대극의 빠르고 능청스런 말투를 코믹 사극에 그대로 접목한 이선균의 능청스런 캐릭터가 시선을 붙든다. 한 번 본 건 절대 잊지 않는 능력자 신입 사관 안재홍과의 극과 극 콤비 플레이가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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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안재홍 / 사진='임금님의 사건수첩' 스틸컷


같은 날 개봉하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의 최민식은 정치9단 시장님이 됐다. 3선 서울 시장에 도전하는 현직 시장 변종구 역이다. 오직 서울만 사랑하는, 발로 뛰는 시장이지만 알고보면 누구보다 거대한 권력욕을 선한 이미지 속에 꽁꽁 감춘 야심가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에 온갖 관심이 쏠린 때인 데다, 메가 히트작인 전작 '명량'과 최근작 '대호'에서 대쪽같은 강직한 캐릭터를 연거푸 그렸던 최민식이기에 겉 다르고 속 다른 변신에 더 시선이 쏠린다. 선거 공작의 1인자로 최민식 캠프에 합류한 곽도원이 무게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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