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NC에 섭섭하다" 내부 FA 고백... '선택과 집중' 과연 성공했나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1.24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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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시절의 양의지(왼쪽)와 노진혁.
NC 다이노스의 이번 스토브리그가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고 있다. 팀의 전반적인 상황 속에 전력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게도, 구럭도 다 잃는 모양새다.

NC는 이틀 연속 내부 FA를 타 팀에 내줬다. 22일에는 포수이자 주장 양의지(35)가 4년 만에 친정 두산 베어스로 돌아갔다. 그는 4+2년 최대 총액 152억원에 계약을 맺고 팀을 옮기게 됐다.


이어 23일에는 전반기 주장을 맡았던 창단멤버 노진혁(33)마저 낙동강을 건너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노진혁은 4년 총액 50억 원(계약금 22억 원, 연봉 24억 원, 옵션 4억 원)의 조건으로 계약에 합의했다.

두 선수는 경기 내·외적으로 모두 팀의 중심 역할을 맡은 선수다. 양의지는 포수로는 어린 투수들을 잘 리드하고, 타자로는 3할과 30홈런을 기록했다. 포수 역대 최고 계약이었던 4년 125억 원에 입단했음에도 누구도 토를 달지 않았다.

노진혁 역시 군 복무 후 장타력이 상승하며 2020년에는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또한 허리 부상으로 인해 수비 범위가 줄기는 했지만 3루수와 유격수로 모두 소화하면서 내야를 지켜왔다.


그리고 두 선수는 모두 주장직을 맡아 선수단을 이끈 경험이 있다. 여러모로 공백이 클 수밖에 없다.

이번 시장에서 NC는 무려 7명의 내부 FA가 쏟아졌다. 양의지와 노진혁을 비롯해 내야수 박민우(29), 외야수 이명기(35)와 권희동(32), 투수 원종현(35)과 이재학(32)이 권리를 신청했다. '잡으면 본전, 못 잡으면 손해'인 내부 FA가 많이 나온 것은 악재였다.

NC는 강인권 감독과 임선남 단장이 모두 '선택과 집중'을 이야기했다. 샐러리캡 제도가 생기고, 모기업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7명 모두와 똑같이 협상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NC는 우선 최대어인 양의지와 창단멤버인 박민우 두 선수와 먼저 협상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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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가 두산 베어스와 계약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그러나 잔류를 위해 힘을 쏟았던 양의지가 그만 이적하고 말았다. 그를 대체할 포수 자원이었던 유강남(30)과 박동원(32)은 이미 21일 각각 롯데, LG와 계약하면서 전력 보강의 여지도 사라졌다.

더욱 문제는 이들 두 선수와 협상하는 사이 나머지 선수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점이다. 결국 원종현이 지난 19일 가장 먼저 키움 히어로즈 이적을 택했고, 노진혁마저도 소속팀을 옮겼다.

모두에게 똑같은 관심을 줄 수 없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NC의 협상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 '플랜 A'가 실패한 후 부랴부랴 신경을 쏟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내부 FA 선수는 "솔직히 섭섭한 건 사실이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결국 NC는 '빅2' 중 박민우만 23일 최대 8년 140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으로 잡았다. 보장 5년 90억 원에, 성적에 따른 베스팅 옵션이 3년 50억 원이 있는 형태였다. 창단멤버이자 골든글러브 2루수 박민우가 잔류하면서 NC는 일단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여기에 시장에 남은 마지막 포수 자원인 박세혁(32)과도 협상을 펼치고 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NC는 계약기간 4년, 총액 40억 원대의 계약을 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NC의 이번 스토브리그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한때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던 NC가 이제는 타 팀과 '머니게임'에서 밀리고 있고, 전략마저도 매끄럽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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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혁(오른쪽)이 23일 롯데 구단 사무실에서 FA 계약을 맺은 후 성민규 단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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