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롯데, 한 달 새 220억원 '펑펑'... 투자 의지 허언 아니었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1.2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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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혁.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과거의 모습과는 다르다. 롯데 자이언츠가 이번 오프시즌에만 한 달 사이 무려 220억 원을 쏟아냈다.

롯데는 23일 "FA 내야수 노진혁과 계약기간 4년, 총액 50억 원(계약금 22억 원, 연봉 24억 원, 옵션 4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2년 프로에 입단한 노진혁은 1군 통산 801경기에 출전, 타율 0.266 71홈런 331타점 OPS 0.761을 기록했다. 최근 3시즌 0.800 이상의 OPS를 기록했고, 5시즌 연속 20개 이상의 2루타를 생산하는 등 타격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노진혁은 구단을 통해 "정성을 다해 인간적으로 다가와준 롯데의 진심을 느꼈다. 좋은 계약을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롯데는 노진혁의 영입으로 2022시즌 종료 후에만 무려 총액 220억 원의 계약을 쏟아냈다. 그것도 한 달도 안 되는 간격으로 나온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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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오른쪽)이 지난 10월 구단과 다년계약을 맺은 후 이석환 롯데 구단 대표이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스타트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27)이 끊었다. 그는 지난 10월 26일 롯데와 계약기간 5년에 총액 90억 원(연봉 70억 원, 인센티브 20억 원)의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아직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선수지만 파격적인 금액을 투자했다.

집토끼를 잡은 롯데는 시선을 외부로 돌렸다. 지난 17일 FA 시장이 개장한 후 4일 만에 필요한 자원을 영입했다. 바로 포수 유강남(30)이었다. 롯데는 유강남에게 4년 총액 80억 원(계약금 40억 원, 연봉 34억 원, 옵션 6억 원)의 계약을 안겨줬다.

포수는 롯데의 취약 포지션이었다. 2017년 강민호(삼성)가 떠난 후 5년 동안 롯데 안방은 난맥상을 겪었다. 롯데의 포수진은 2022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 -0.94를 기록했는데, 10개 구단 중 유일한 음수였다. 통산 103홈런을 때려내고, 프레이밍이 좋은 유강남은 롯데가 원하던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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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여기에 노진혁까지 잡으면서 롯데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우수한 전력을 구성하게 됐다. 비록 최근 허리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노진혁은 3루수와 유격수 모두 가능한 자원이다. 3루수 한동희(23)의 군 문제와 유격수 자리의 혼란을 고려하면 '맞춤 픽'이라 할 수 있다.

2019년 9월 성민규 단장이 부임한 이후 롯데는 지난해까지 외부 FA 영입은 2020년 안치홍(32) 한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스토브리그에만 벌써 2명이나 잡았다.

롯데는 모기업 롯데지주에서 야구단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90억 원 유상증자를 의결하면서 충분한 실탄을 확보했다. 그리고 롯데는 실제 계약을 통해 투자 의지가 말뿐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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