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최고 투수' 된 윤영철 "프로서도 최동원상 받도록 하겠다"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1.17 16:50
  • 글자크기조절
image
제5회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한 충암고 윤영철(KIA 입단)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고등학교 입학 때부터 바라던 고교 최동원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특급 좌완' 윤영철(18·KIA 타이거즈)이 기쁨을 드러냈다.

윤영철은 17일 오후 3시 부산MBC 드림홀에서 열린 제5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고등학교 3학년인 올해 15경기에 등판, 65⅓이닝을 던져 13승 2패 평균자책점 1.66, WHIP(이닝당 출루허용) 0.83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고교 선수 중 가장 많은 9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에 힘입어 윤영철은 쟁쟁한 후보인 서울고 김서현, 대구고 김정운, 강릉고 조경민, 인천고 이호성 등을 제치고 고교 최고 투수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다.

시상식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난 윤영철은 "이런 상을 받게 돼 영광으로 생각하고, 상을 받은 만큼 프로에 가서도 좀 더 열심히 해서 프로 최동원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윤영철에게 '최동원'이라는 이름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그는 "확실히 받기 어려운 상이고, 고교 선수들이 모두 노리는 상인데 제가 받아서 부담감도 있다"면서도 "기쁜 마음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최동원의 선수시절 모습을 영화나 다큐멘터리로 봤다는 윤영철은 "거기에 나오는 것만 봐도 대단한데, 실제로 뛰는 걸 봤으면 얼마나 더 대단한 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최동원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다"며 겸손함을 드러낸 그는 "한국시리즈 4승 기록은 안다. 그런 상황이 오면 엄청 힘들 것 같은데 그걸 해내셨으니까 대단하게 생각한다"며 경외감을 표시했다.

image
충암고 윤영철이 17일 부산MBC 드림홀에서 열린 제5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얘기하고 있다.
수상 소감에서 "처음 고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욕심이 있던 상이었다"고 밝혔던 윤영철. 그는 "고교 입학하기 전 김진욱(롯데, 당시 강릉고) 선배님이 먼저 받는 걸 보고 '나도 저 상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받을 수 있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김진욱과 만났다는 그는 축하 인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윤영철은 지난 9월 미국에서 열린 U-18 야구 월드컵 대표로 선발돼 마운드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당시를 떠올린 그는 "다른 나라의 힘 좋은 타자, 정교한 타자들을 많이 상대해 보니까 우리나라에서 얻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고, 다른 나라 마운드에서 던져보니 확실히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제 윤영철은 KIA에 합류해 선배들과 함께 뛰고 있다. 현재 제주 마무리캠프 대신 광주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는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하며 힘을 기르려고 하고 있고, 보강운동도 배우면서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롤모델 양현종(34)의 존재는 윤영철에게는 소중하다. 그는 "양현종 선배님이 이것저것 잘 도와주시고 운동 자세 등을 많이 알려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6살 어린 선수에게 먼저 다가간다는 양현종에 대해 윤영철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까이서 양현종을 본 윤영철은 "TV로 보는 것과는 다르다"며 "투구 외 보강훈련, 운동 루틴 등을 보면 왜 안 다치고 오래 할 수 있는지 확실히 알 것 같다"고 했다.

image
윤영철. /사진=최동원기념사업회 제공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