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종교물 NO"..'탄생', 김대건 신부 대서사로 전할 울림 [종합]

용산 CGV=최혜진 기자 / 입력 : 2022.11.1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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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시윤이 11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탄생'(감독 박흥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탄생’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2022.11.11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김대건 신부의 여정을 다룬 '탄생'은 단순한 종교물이 아니다. 새 세상을 꿈꿨던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담겼다. 이들의 열망은 마음에 울림을 준다. 열정적이고 뜨거운 이야기를 예고한 '탄생'이다.

11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탄생'(감독 박흥식)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흥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윤시윤, 윤경호, 이문식, 김강우, 이호원, 송지연, 정유미, 하경, 박지훈, 로빈 데이아나 참석했다.


'탄생'은 조선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개척자 청년 김대건(윤시윤 분)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대서사 어드벤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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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경호가 11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탄생'(감독 박흥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탄생’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2022.11.11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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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유미가 11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탄생'(감독 박흥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탄생’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2022.11.11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출연 배우들은 작품에 대한 남다른 사명감을 드러냈다. 먼저 윤경호는 "실화를 다루고 있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캐릭터에 다가갈 때 진지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정유미 역시 "실제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마음가짐이 달랐다. 짧은 시간들이지만 임팩트 있는 연기를 담아내야 돼서 집중해서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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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강우가 11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탄생'(감독 박흥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탄생’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2022.11.11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김강우도 작품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박흥식 감독이 작품에 대해 길게 메일을 보내 주신 적이 있다. 그런데 종교 색채가 강한 영화라 '이게 영화로 가능할까' 하는 걱정이 됐다. 그런데 멋지게 만들어 주셨다. 그래서 저도 사명감이 있다"고 밝혔다.

김대건 신부 역의 윤시윤도 남다른 포부로 작품에 임했다. 그는 "해야 될 게 많아 너무 부담이 됐다. 그런데 배우들이 다 사명감을 가지고 왔더라. 특히나 저희 영화에서는 각각의 신앙심이 순교로 표현된다.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그 순교에 에너지를 다 쏟아낸다. 각각의 순교 장면들이 참 아름다웠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예고편을 보니 '나는 작은 역할이었구나', '다른 배우들이 많이 채워주셨구나' 하는 생각에 안심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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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탄생'(감독 박흥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탄생’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2022.11.11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탄생'에서는 모험의 이야기도 담긴다. 극 중 김대건 신부를 비롯한 종교인들이 해외와 조선 전국팔도를 다니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와 관련해 박흥식 감독은 "우리 영화는 조선 사극이다. 그런데 중국 사극이기도 하고 영국, 필리핀도 나온다. 코로나 때문에 현지에서 찍을 순 없었지만 서울을 제외한 전국팔도에서 찍었다. CG의 도움을 받아 과거의 장면을 멋지게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시윤은 "실제 역사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과정들이 있어 그 장면을 리얼하게 그려야 했다. 사계절을 다 그려야 됐다"며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국내에서만 촬영해야 했다. 그래서 고생을 했는데 그만큼 다양한 그림이 나온 거 같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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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문식이 11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탄생'(감독 박흥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탄생’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2022.11.11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계절을 현실감 있게 담으려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고. 김강우는 " 한겨울에 촬영을 해 추웠다. 영업비밀이긴 하지만 그래도 옷 안에 방한 도구를 착용해서 많이 춥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이문식은 "추위에도 신분이 있나 보다. 저는 비를 맞고 끌려다닌다. 그래서 저는 많이 추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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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호원이 11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탄생'(감독 박흥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탄생’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2022.11.11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들의 열연도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신부를 연기한 윤시윤, 이호원은 능숙한 프랑스어를 구사하기도 한다.

김대건 신부 역을 연기한 윤시윤은 "김대건 신부의 서시가 많이 남아 있는데 거기에 3개 국어가 많이 나온다. 그걸 보면 김대건 신부가 거의 완벽한 문장력을 구사했다. 그래서 부족하게 외국어를 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어는 제가 태어나서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발음 훈련만 한 달 넘게 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호원은 김대건과 함께 유학 생활을 한 신학생 동기이자, 두 번째로 신부 서품을 받은 최양업 역을 연기했다. 그는 "저는 외국어 대사가 많지는 않았다. 적은 양을 많이 반복하다 보니 잘 들어주신 거 같다. 그래도 외국인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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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로빈 데이아나가 11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탄생'(감독 박흥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탄생’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2022.11.11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두 사람의 프랑스어 스승은 로빈 데이아나다. 그는 파리외방전교회의 대표로서 마카오에서 김대건과 신학생들을 교육하는 리브와 신부 역으로도 활약했다. 스승으로서, 연기 동료로서 함께한 로빈 데이아나는 "사전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윤시윤, 이호원이 프랑스어를 너무 잘해서 긴장이 풀리더라. 가르쳐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준비를 많이 하셨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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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경호가 11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탄생'(감독 박흥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탄생’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2022.11.11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탄생'은 단순한 종교물이 아니다. 종교라는 소재 속 따뜻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관객들에게 울림을 주려 한다.

윤시윤은 "이 작품은 저희가 첨언하고 설명한다는 게 참 어렵고, 두렵기도 하다"며 "각 나라마다 위대한 영웅들이 있지 않냐. 그들을 보면 결국 구 시대의 것들을 타파하고 새로운 열고 개척한 선구자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영웅으로 추앙받더라. 종교라는 그 이름 안에서 시작하는 그 인물들의 이야기인 거 같다"고 했다.

이어 "김대건이라는 인물로 시작되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많은 종교인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새로운 세상에서의 평등, 진리를 꿈꾸고 바꿔 나가려고 한다. 그게 어떻게 보면 씨앗이 돼서 현재가 되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또한 윤시윤은 "단순히 종교물이었다면 도전하지 못했을 거 같다. 사회에 따뜻하게 던질 수 있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새롭고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려면 종교, 도덕으로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을 영화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탄생'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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