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소녀' 감독 "'원 픽' 배우 김유정, 리더 역할 톡톡히 해"[인터뷰①]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10.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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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우리 감독 / 사진=넷플릭스
'20세기 소녀'의 연출을 맡은 방우리 감독이 캐스팅 과정을 밝혔다.

24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의 방우리 감독과 스타뉴스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20세기 소녀'는 어느 겨울 도착한 비디오 테이프에 담긴 1999년의 기억, 17세 소녀 '보라'가 절친 '연두'의 첫사랑을 이루어주기 위해 사랑의 큐피트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첫사랑 관찰 로맨스.

첫사랑과 닮은 청년을 만나 다시금 옛 첫사랑을 마주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은 단편 영화 '영희씨'로 제35회 청룡영화상 청정원단편영화상, 제1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관객상을 거머쥐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방우리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먼저 방우리 감독은 '20세기 소녀'의 캐스팅을 진행하며 김유정, 한효주의 출연 결정에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 기준에서는 대안이 없었다. 그래서 두 분에게 처음으로 제안을 드렸는데, 동시에 한다고 하셔서 기뻤다. 너무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나머지 배우들은 좀 편하게 고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특히 김유정에 대해 "우리나라에 김유정 배우를 모르는 사람이 없고, 이야기를 쓸 때 제 친구의 첫사랑 이야기를 보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떤 선택을 해도 지지해 주는 게 친구인데,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보라' 역할을 해야 관객들이 응원하면서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김유정 배우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 배우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관객들이 응원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김유정이 캐스팅된 이후 방우리 감독은 익숙한 배우보다 '원석'을 찾기 시작했다. 방 감독은 "젊은 남자 배우들을 잘 모르는데 변우석 배우를 '청춘 기록'에서 처음 봤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매력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여겨보고 있었다. 키도 크고 웃는 것도 이쁘고, 우리가 생각하는 첫사랑 이미지에 부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많이 소비되지 않았던 배우라는 점이 컸다"고 밝혔다.

이어 박정우에 대해서는 "서브 캐릭터긴 한데 대사들이 웃기다. 코믹하면서도 귀여운 이미지의 배우를 찾고 있었는데 '연애플레이리스트'('연플리')를 보면서 박정우 배우를 봤다. 귀여운 매력이 있는데 목소리가 너무 좋더라. '백현진' 캐릭터가 목소리까지 귀여우면 좀 가벼워 보일 수 있다. 박정우 배우가 연기했기 때문에 '백현진' 캐릭터가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밸런스가 맞았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유정, 변우석, 박정우 세 배우가 방우리 감독의 '픽'이었다면, 노윤서는 굴러들어온 복덩이였다. 그는 "주연 배우 중에서는 유일하게 오디션을 봤다. '보라'와의 궁합이 중요했기 때문에 연령대가 비슷하고, 김유정 배우 이미지와 반대인 배우를 찾고 있었다"며 "노윤서 배우가 거의 마지막에 들어왔는데 들어오자마자 스태프들이 '이 친구다'라고 생각할 만큼 신선함이 있었다. 오디션을 보는 다른 배우들은 다들 프로필이 꽉 차 있었는데 노윤서 배우만 'tvN 드라마 촬영 예정'이라는 한 줄이 쓰여있더라. 근데 그 드라마가 '우리들의 블루스'였다. '우리들의 블루스'가 먼저 공개됐지만, 제가 원석을 발굴한 것 같은 뿌듯함이 있더라"라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

방우리 감독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하면서 김유정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그는 "다들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들이다. 잘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유정 배우는 저보다 선배님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선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본인을 제외하고 다 경험이 별로 없는 신인 배우들이다 보니까 유정 배우가 부담스러웠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작업실에 따로 불러서 어울리면서 촬영 전에 친해져서 왔더라. 그래서 더 편한 연기가 나온 것 같다"며 "유정 배우가 리더 역할을 잘해서 배우들이 신인이다 보니까 수줍을 수 있는 부분도 잘 나온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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