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준 "'오로라공주' 속 '암세포도 생명' 대사, 죄송스러웠다"[인터뷰③]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2.10.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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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하준 /사진=블레스이엔티


배우 서하준이 과거 '오로라공주'에서 했던 "암세포도 생명"이란 임성한 작가의 역대급 대사에 대해 "감사함도 있고 한편으론 죄송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서하준은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MBC 일일드라마 '비밀의 집'(극본 원영옥, 연출 이민수) 종영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비밀의 집'은 사라진 엄마의 흔적을 쫓는 흙수저 변호사가 세상과 맞서 싸우기 위해 자신을 둘러싼 비밀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치밀한 복수극. 서하준은 극중 가족의 불행 앞에 숨겨야 할 비밀을 지니게 되는 흙수저 출신 변호사 우지환 역을 맡았다. 지환은 자신의 엄마를 죽인 이복형제 남태형(정헌 분)과 그의 엄마 함숙진(이승연 분)의 끝없는 악행에 맞서 싸웠다.

서하준은 데뷔 초 자신의 나이를 1987년생이라고 소개한 바 있지만, 2013년 드라마 '오로라공주' 이후 1989년생이었다며 프로필을 수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오로라공주'를 할 때) 임성한 작가님께서 내가 처음 데뷔했을 때의 역할을 87년생으로 설정해서 '87년생으로 데뷔하라'고 했다. 어디서 동안이란 말은 못 들어서 괜찮았다. 드라마 끝나고 바로 잡았다"며 웃었다.

'오로라 공주' 얘기가 나오니 서하준이 극중 설설희 역을 맡아 "암세포도 생명이다. 같이 살아보려 한다"고 말한 대사가 기억난다. 이 대사가 현재까지도 임성한 작가의 역대급 대사로 회자되는데 그때마다 느낌이 어떠냐고 묻자 서하준은 "나는 그 대사가 정말 감사함도 있고 한편으론 죄송스러운 부분도 있다. 내가 할 때는 그 대사의 파급력을 잘 몰랐다. 촬영하고 나서 진짜 암 환자분들에게, 가족분들에게는 자극적으로 다가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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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하준 /사진=블레스이엔티


이어 "내 불찰이었던 거겠다. 똑같은 대사라도 다른 텐션으로 했다면 싶었다. 나에게 그 대사는 어떤 의미로든 나란 사람을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시는 계기가 됐다. 아픈 손가락 같다. 같이 책임을 지는 거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데뷔 드라마 '오로라 공주'를 어떻게 기억하나는 질문에 그는 "갑자기 오디션 합격 연락을 받고 바로 촬영을 했다. 메일을 보내주셨는데 지문으로 '(국수를 먹는다)'만 써있더라. 그때 내가 다른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로라' 끝날 때까지 정말 정신이 없었다. 카메라 앞에서 매체 연기를 처음 해봤기 때문이다. 무대에선 배우끼리 합을 맞춰야 하고 매체 연기는 카메라, 음향, 조명과도 합을 맞춰야 했다. '오로라'가 정신없이 끝났고 이후엔 전력질주 하는 말처럼 냅다 뛰었던 것 같다. 행선지도 모르고. 그런데 지금은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 것 같다"고 했다.

서하준은 자신의 '노안'이 배우생활에 주는 영향으로 "나는 빨리 나이들고 싶었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서 오히려 좋았다. 노안이 나에게 상처되진 않았다. 내가 아이돌도 아니고 오히려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오로라공주' 때 나는 중도 투입해서 리딩을 했는데 내 나이를 말하니 모두의 반응이 똑같이 놀라더라. 나는 익숙하다"며 웃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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