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5명뿐인 대기록... 이대호, 남은 2경기서 또 하나의 업적 쌓는다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0.04 06:38 / 조회 : 6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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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가운데)가 3일 사직 두산전에서 5회말 2점 홈런을 터트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제 야구팬들은 선수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를 볼 날을 얼마 남겨두고 있지 않다. 이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대호가 은퇴 5일을 남겨두고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이대호는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팀의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대호는 오는 8일 사직 LG전을 마지막으로 21년간의 프로 선수 생할을 마감한다. 그의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해 팬들이 몰리면서 은퇴경기는 순식간에 모든 표가 팔려나갔다.

그만큼 이대호는 올 시즌 엄청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는 3일 경기 전까지 시즌 139경기에 출전, 타율 0.334 22홈런 97타점 OPS 0.880이라는 기록을 보여줬다. 최근 10경기에서도 2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며 식지 않는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번 시즌 이대호는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일 때 은퇴했던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팀 우승과 함께 두 자릿수 홈런, OPS 0.869를 기록한 2010년 김재현, 41세의 나이에 24홈런 87타점을 거둔 2017년 이승엽을 넘어서는 최고의 은퇴 시즌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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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
이날 경기에서도 이대호의 방망이는 뜨겁게 타올랐다. 1회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 최승용으로부터 볼넷을 골라나간 그는 3회말 1사 1, 3루에서는 투수 앞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이어 세 번째 타석에서는 큼지막한 한방을 터트렸다. 5회말 1사 후 유격수 이유찬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1루, 이대호는 최승용의 4구째 높은 실투성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타구는 쭉쭉 뻗어나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이 됐다. 시즌 23호 홈런이자 KBO 통산 374번째 홈런이었다.

또한 이대호는 이 홈런으로 시즌 100타점 고지에 올랐다. 이대호의 100타점 시즌은 통산 7번째이자 2020년 이후 2년 만이었다. 만 40세 이상 국내 선수 중에서는 2016년 이승엽(118타점) 이후 역대 2번째 기록이었다. 또한 은퇴 시즌 100타점은 지금까지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진기록이었다.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던 이대호는 관중석에 있는 가족을 향해 세리머니를 했다. 이에 아내 신혜정 씨가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혀 화제가 됐다.

이제 이대호는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 3일 경기에서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을 기록한 그는 통산 OPS를 0.900에 정확히 맞췄다. 보통 시즌 OPS가 0.900이 넘으면 리그 상위권으로 평가받는 점을 떠올리면 이대호는 이를 오랜 시즌 동안 유지한 것이다.

KBO 리그에서 5000타수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통산 OPS가 0.900이 넘는 선수는 이대호를 포함해 8명이다. 이 중에서 현역인 이대호 본인과 최형우(KIA, 0.936), 최정(SSG, 0.917)을 제외하면 5명에 불과하다. 이승엽이 0.960으로 가장 높고, 양준혁(0.950)과 김태균(0.936)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누적이 쌓일수록 비율스탯을 올리기는 어렵다. 표본이 많아지면서 성적은 평균으로 수렴하고, 나이가 들면서 오는 노쇠화를 피하기도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이대호의 통산 OPS 0.900은 많은 의미가 있다.

은퇴경기를 포함해 이제 이대호에게 남은 경기는 단 2경기이다. 이 경기에서 이대호가 통산 OPS를 유지할 수 있다면, 또 하나의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고 그라운드를 떠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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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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