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내야 '통곡의 벽' 세웠다, 9연패 원흉→연패 탈출 '수훈갑' [★창원]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9.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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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왼쪽)이 22일 창원 NC전에서 5회말 호수비를 펼친 박찬호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앞선 경기에서 보여진 어설픈 수비는 없었다. KIA 타이거즈의 3-유간을 지키는 두 젊은 호랑이들이 깔끔한 수비로 팀의 연패 탈출을 도왔다.

KIA는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를 이기면서 KIA는 6위 NC에 1.5경기 차로 달아났다.


앞서 KIA는 11일 잠실 두산전부터 21일 광주 LG전까지 9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5할을 웃돌던 승률은 어느덧 0.473까지 내려갔다. 더 좋지 않은 것은 6위 NC와 0.5경기 차까지 좁혀진 것이었다.

특히 마지막 2번의 패배는 아쉬운 수비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20일 광주 LG전에서는 1-1로 맞서던 8회초 1사 3루에서 유격수 박찬호가 땅볼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결승점을 내줬다. 이어 다음날에도 3회초 2사 1, 2루에서 채은성의 땅볼을 3루수 김도영이 놓치면서 선취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KIA는 2경기에서 22실점을 기록하며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KIA 김종국 감독은 22일 경기 전 김도영이 전날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 같다는 질문에 "중요한 순간 실책으로 점수를 내줬으니 그러지 않았겠냐"며 "박찬호도 땅 치고 그러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수했다고 빼버리면 자신감을 잃을 것 같았다"며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이날도 KIA는 박찬호를 1번타자 겸 유격수, 김도영을 7번타자 겸 3루수로 내보내며 실수를 만회를 기회를 줬다. 그리고 두 선수는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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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먼저 두각을 드러낸 건 박찬호였다. 그는 1회말 1사 후 손아섭의 안타성 타구를 건져내 1루로 정확히 송구, 아웃을 잡아냈다. 바운드를 맞추기 어려운, 상당히 까다로운 타구였지만 깔끔한 글러브질을 바탕으로 손쉽게 처리했다.

이어 5회에는 두 선수가 모두 호수비를 펼쳤다. 선두타자 윤형준이 친 강습타구는 3루수 김도영이 바운드를 끊어내며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낮게 깔리는 타구여서 잡기 쉬운 타구는 아니었지만 몸을 날려 1루까지 완벽히 송구했다.

2사 1루 상황에서는 박찬호가 다시 한번 활약했다. 박민우의 바운드 큰 땅볼을 전력질주로 따라간 그는 2루 베이스를 넘어 잡아냈고, 러닝스로로 1루에 정확히 송구하며 발빠른 박민우를 잡아냈다. 자칫 득점권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었지만 수비의 힘으로 이를 탈출했다.

경기 후 감독과 선수들 모두 한 목소리로 '수비의 힘'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수비에서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팀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며 칭찬했다.

이날 선발승을 따낸 양현종 역시 "안타성 타구도 수비수들이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잡아내 힘이 났다"며 "선수들 하나하나 전부 이 연패를 깨려고 한다는 생각을 느꼈다"고 말했다.

비록 연패가 길어지게 만든 원흉 아닌 원흉이 됐지만, 박찬호와 김도영은 결정적인 경기에서 완벽한 수비를 보여주면서 팀을 수렁에서 구해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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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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