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박재민 "일본어 할 수 있다" 하얀 거짓말한 이유[인터뷰①]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09.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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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재민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배우 박재민이 '한산: 용의 출현'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 에피소드를 밝혔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 출연해 열연을 펼친 박재민이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스타뉴스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재민은 7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 와키자카의 오른팔이자 핵심 참모인 와타나베 시치에몬 역할을 맡았다. 와타나베는 지적이면서 전술에 능한 면모로 이야기를 이끌어갔다.

박재민은 '한산: 용의 출현'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김한민 감독님과는 한 프로그램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당시 저라는 사람을 흥미롭게 보신 것 같더라"라며 " 어느 날 연락이 오셔서 '이 배역에 맞는 배우가 너밖에 생각이 안 난다. 꼭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저는 당연히 배역을 보지도 않고 하겠다고 했다. 사실 한산대첩에 관한 영화라고 해서 조선 수군 역할을 생각했는데 왜장 역할을 받고 나니까 두려움이 앞서더라"라고 말했다.

김한민 감독이 박재민에게 역할을 제안하며 한 딱 한 가지의 질문은 바로 일본어였다. 그는" 감독님이 배역을 주실 때 '일본어 좀 하니?'라고 물어보시더라"라며 "사실 증조할아버지께서 독립운동을 하셔서 일본어를 배울 생각도 해본 적이 없는데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서 할 수 있다고 했다"고 웃었다.


박재민은 일본어 연기에 대해 "노래를 배우고 외우듯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어 선생님이 대사를 녹음해 주시면 제가 듣고 노래처럼 흥얼거렸다. 문장이 완성되면 그때부터 힘을 줘야 하는 단어를 물어보고, 디테일하게 연습했다. 시선 처리부터 현장에서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아서 한 대사의 시나리오를 많이 가져갔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재민은 변요한을 비롯해 조재윤, 이서준까지 왜군 역할을 맡았던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좋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만큼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예능, 영화, 드라마까지 많은 매체와 장르에서 활동을 해봤는데 이 정도로 팀워크가 좋은 그룹은 처음이었다"며 "저희는 왜군이지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연기를 했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서 동료들이 죽는 장면을 보면서 화가 날 정도였다"고 말했다.

촬영하는 동안 조선군 역할을 맡은 배우들과 완전히 분리됐다는 박재민은 시나리오도 조선 쪽은 빼고 읽었다고 했다. 그는 "와타나베 시치에몬 역할이 조선의 전략을 간파하는 브레인 역할이었기 때문에 상대방의 전술을 모르는 상태에서 대사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조선 쪽 시나리오는 보지도 않고 궁금해하지도 않았다"며 "완성된 영화를 보고 충격적이었다. 거북선 등장하는 장면을 보고 '이래서 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영화 찍은 지 2년 만에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산: 용의 출현'은 개봉 33일째 700만 관객을 넘으며 올여름 최고의 흥행 영화로 우뚝 섰다. 이에 박재민은 "제가 2009년 비보잉 영화로 데뷔했다. 우리나라에서 찍었는데 개봉이 되지 못했던 비운의 영화다. 그래서 제가 영화판에서는 신인 중의 신인인데 7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에 출연하게 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고, 감개무량하다. 천만 관객까지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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