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 후 격앙된 잠실벌 왜?' 분노의 헬멧 내동댕이, 2루서는 정면충돌까지 [★잠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9.0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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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이 7일 잠실 LG전에서 연장 11회초 G 정우영의 공에 맞은 뒤 쓰러진 채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1위와 2위의 뜨거웠던 잠실벌 한판 승부였다. 경기 막판에는 주축 타자 최정을 상대로 몸에 맞는 볼이 나오자 현장을 찾은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격앙된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LG 트윈스는 SSG 랜더스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맞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LG는 SSG와 2연전을 1무 1패로 마감했다. LG는 72승2무43패를 마크하며 2위를 유지했다. 1위 SSG는 78승4무39패. 두 팀의 승차는 5경기다.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 팀의 치열한 경기였다. 먼저 양 팀 1선발들의 호투가 잠실벌을 수놓았다. LG 선발 켈리는 3회 추신수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은 것을 제외하고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7이닝 4피안타 1볼넷 1실점. 탈삼진은 무려 9개나 뽑았다.

SSG 선발 폰트도 대단한 역투를 펼쳤다. 6회까지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은 채 LG 타순을 잠재웠다. 첫 실점은 7회에 나왔다. SSG가 여전히 1-0으로 앞선 7회말 LG의 공격. 선두타자 오지환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문보경과 홍창기가 나란히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듯했다.


그러나 오지환이 후속 가르시아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SSG 내야진을 흔들었다. 이어진 2사 2루서 가르시아가 우중간 동점 적시타를 작렬,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계속해서 대타 이형종이 좌중간 역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2루 주자 가르시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렇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9회초 클로저 고우석을 상대로 SSG 최정이 짜릿한 좌월 동점 솔로 아치를 그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이어진 연장 승부. 두 팀의 온도는 뜨거워졌다. 연장 11회초 SSG의 공격.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김대유 대신 정우영이 투입됐다. 그런데 유리한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투심(154km)이 최정의 오른 손목을 강타했다. 최정은 그 자리에 쓰러진 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얼마 후 헬멧까지 내동댕이쳤다. 중계 화면에는 매우 고통스러운 듯 팔을 벌벌 떠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묘한 긴장감이 잠실벌을 휘감았다. 일부 팬들은 격앙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유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전날(6일) 김광현의 사구로 LG 4번 타자 채은성이 타박상 부상을 입은 상황. 양 팀이 몸에 맞는 볼로 주축 타자를 잃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최정은 즉각 대주자로 안상현으로 교체된 뒤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SSG 관계자는 "최정이 오른쪽 손목에 공을 맞아 현재 아이싱 중"이라면서 "손목 상태를 체크한 뒤 내일 오전 병원에서 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장 11회말에는 2루서 아찔한 충돌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문승원 대신 SSG는 김택형을 투입했다. 선두타자 김현수가 안타로 출루한 뒤 다음 타석에 오지환이 들어섰다. 이어 투수 앞 땅볼 때 공을 잡은 김택형이 과감하게 2루로 뿌렸다. 이 과정에서 송구를 잡은 뒤 태그를 시도하려는 박성한과 김현수가 정면 충돌했다. 둘은 그 자리에 쓰러진 채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박성한은 글러브로 잡은 공을 떨어트리지 않는 투혼을 보여줬다. 다행히 김현수가 먼저 일어섰고, 이내 박성한도 툭툭 털고 일어서며 정상적으로 수비에 임했다. 결국 양 팀은 연장 12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는 이토록 매우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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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성한과 LG 김현수가 연장 11회말 2루서 충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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