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에 '좌절', 판정에 '분노'... 28홈런 타자 '악몽의 밤'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8.11 22:04 / 조회 : 1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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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석환(오른쪽)이 11일 잠실 NC전에서 8회말 체크스윙 삼진을 당한 후 심판에게 어필하고 있다.
잘 맞은 타구는 상대의 호수비에 잡히더니, 판정마저 도와주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의 양석환(31)에게는 기억하기 싫은 하루가 됐다.

두산 베어스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후반기 들어 두산은 타격 침체에 빠졌다. 11일 경기 전까지 올스타전 이후 13경기에서 팀 타율이 0.229에 그치고 있다. 이는 타율 최하위 SSG 랜더스와 0.0009 차이에 불과하다.

가장 문제는 터져줘야 할 중심타자들이 조용하다는 것이다. 4번타자 김재환은 후반기 0.172의 타율을 기록하더니 지난 4일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1군에서 말소됐다. 정수빈(후반기 타율 0.133)과 허경민(0.188) 등 중고참급 선수들도 여름 들어 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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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환.
여기에 지난해 28홈런을 터트리며 이적생 신화를 썼던 양석환마저 최근 10경기 타율이 0.158에 그치고 있다. 지난 7월 5일 키움전(2홈런) 이후 한 달 넘게 홈런 손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안재석(2홈런)이나 송승환(1홈런) 같은 어린 선수들도 때려낸 후반기 홈런이지만 그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양석환을 대체할 선수는 없었다. 11일 경기에서도 그는 3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양석환은 1회말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이어 3회에는 운이 따라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두산은 선두타자 조수행의 안타와 내야땅볼 2개로 2사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타석에 등장한 양석환은 왼쪽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이를 3루수 노진혁이 몸을 날려 잡아내면서 적시타가 직선타로 둔갑했다. 양석환은 허망한 듯 한참을 제자리에 주저앉았고, 유재신 1루 코치와 동료들이 달래준 끝에야 수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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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석환(오른쪽 2번째)이 11일 잠실 NC전에서 3회말 잘 맞은 타구가 호수비에 걸리자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1사 주자 2루 찬스를 맞이한 양석환은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양석환을 폭발시킨 포인트는 8회말에 나왔다. 두산은 첫 타자 정수빈이 볼넷으로 살아나간 후 김대한의 희생번트로 다시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이 찬스에서 등장한 양석환은 볼카운트 0볼 2스트라이크에서 높은 직구에 체크스윙을 했다. 1루심 박근영 심판은 헛스윙으로 선언하면서 양석환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에 김태형 두산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항의에 나섰다. 양석환 역시 주심에게 어필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그는 헬멧을 내동댕이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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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석환이 11일 잠실 NC전에서 8회말 체크스윙 삼진을 당한 후 더그아웃 뒤에서 헬멧을 던지고 있다. /사진=SBS스포츠 중계화면 갈무리
이후 양석환은 9회초 수비에 나섰지만 3번 박건우 타석에서 강승호로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이날 중계를 맡은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차분한 마음이 들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김태형 감독이 수비에서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양석환은 4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이 0.258에서 0.253까지내려왔다. 8월 타율도 0.120까지 떨어지며 최근 부진을 증명했다.

여기에 팀도 7회말 허경민의 솔로포로 2-2를 만들었으나 9회초 닉 마티니에게 결승타를 맞으며 2-3으로 패배했다. 양석환에게는 그야말로 악몽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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