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다운' 김민재 행보, 중국화 논란→실력으로 빅리그 데뷔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8.12 22:18 / 조회 : 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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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캡처
'괴물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가 마침내 유럽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무대는 오는 16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엘라스 베로나와의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개막전이다. 한국 선수가 세리에A 무대에 나서는 건 안정환(46·은퇴) 이승우(24·수원FC)에 이어 세 번째, 중앙 수비수가 빅리그에 진출한 건 홍정호(33·전북 현대)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이른바 중국화 논란이 불거진 뒤 불과 3년 만에, 오롯이 실력만으로 내딛는 역사적인 첫걸음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사실 K리그 전북과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대형 수비수로 주목받던 그가 지난 2019년 1월 중국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할 당시만 해도 팬들에겐 큰 실망감을 안겼다. 중국에서 뛰면 실력이 떨어진다는 이른바 '중국화 논란' 때문이었다.

가뜩이나 다른 국가대표급 수비수들도 중국 이적 후 기량이 떨어져 팬들의 질타를 받았던 시기. 유럽으로 향할 것으로 기대했던 재능이 중국으로 향하자 아쉬움은 그 누구보다 클 수밖에 없었다. 김민재는 이같은 논란에 "내가 하기 나름이다. 못하면 그런 얘기가 나올 수 있다"면서도 "못할 생각은 없다. 경기 감각이 떨어지지 않게 꾸준히 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리고 실제로 김민재는 중국과 대표팀에서 꾸준히 출전하고, 또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늘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줬다. 중국화 논란에 대한 그의 답이었다.

덕분에 그는 중국에서 뛰면서도 포르투갈, 튀르키예(터키) 등 유럽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베이징 이적 2년 반 만인 지난해 8월, 페네르바체 SK로 이적하며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무대와 상관 없이 실력으로 인정받은 데다, 유럽 진출이 쉽지 수비수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결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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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네르바체 시절 김민재. /사진=페네르바체 SNS 캡처
그의 재능에 튀르키예 리그 무대는 너무 좁았다. 이적 첫 시즌부터 팀은 물론 리그에서도 최고 수비수로 활약했다. 이러한 활약에 '빅리그' 구단들도 김민재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파브리지오 로마노 등 내로라하는 현지 이적시장 전문가들의 입에서 김민재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숱한 이적설 속에 그는 나폴리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무려 1805만 유로(약 242억원·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페네르바체 이적 당시 300만 유로(약 40억원)였던 이적료가 1년 만에 6배 이상 뛰었다.

중국에서 튀르키예, 그리고 이탈리아까지. 불과 3년 만에 오롯이 실력으로 올라선 그의 역대급 행보에 기대감도 클 수밖에 없다. 빅리그도, 세리에A 무대도 처음이지만 새 시즌부터 김민재가 나폴리의 주전 수비수로 뛸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발롱도르 수상자이기도 한 이탈리아 축구 레전드 파비오 칸나바로(49)는 "빠르고, 신체적인 조건도 좋다. 어떤 면에선 나와 비슷한 면도 있다"고 김민재를 극찬했다. 그를 향한 현지 평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팬들의 기대도 크다. 이미 '괴물 수비수'로 불리는 그가 유럽 빅리그에서 뛰면서 얼마나 더 성장할지 벌써부터 설렘이 가득한 모습이다. 김민재 역시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세리에A에서 최고의 수비수가 되고 싶다". 그야말로 괴물다운 행보를 돌아보면, 결코 헛된 출사표만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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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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