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PS 진출 이루기 위해 돌아왔다" 전부 기억하고 있었던 에이스 [★고척]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8.10 23:08 / 조회 :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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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스트레일리./사진=김동윤 기자
"그라운드를 나선 순간 팬들이 박수를 쳐줘서 정말 소름 돋았다."

댄 스트레일리(34·롯데 자이언츠)가 285일 만에 KBO리그 마운드를 밟은 소감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스트레일리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 1사사구(1몸에 맞는 볼) 4탈삼진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롯데는 스트레일리의 무실점 호투와 8회 대타 신용수의 좌월 투런포, 9회 정훈의 좌월 투런포를 앞세워 키움에 4-3으로 승리했다. 2연패를 끊은 롯데는 42승 4무 55패로 7위 NC 다이노스와 0.5경기 차를 유지했다.

지난해 10월 29일 사직 LG전 이후 285일 만이었다. 두 시즌 간 롯데 에이스로 활약한 스트레일리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트리플 A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35로 부진했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결국 지난 2일 롯데로 반 년 만에 돌아왔다.

총 81개의 공을 던지면서도 실점하지 않았다. 1회 2사 1, 3루, 4회 1사 1, 3루 위기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땅볼 타구를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최고 147㎞의 직구와 슬라이더는 여전히 KBO리그에서도 위력적이었다.

경기 후 스트레일리는 "(떠날 때) 아내랑 내년에 다시 한국으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시즌 중에 롯데로부터 제안이 와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2주 동안 경기에 나선 적이 없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다시 왔기 때문에 쉽진 않았지만, 첫 경기를 5이닝 무실점으로 마무리해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밟은 KBO 무대는 여전히 설렜다. 스트레일리는 "롯데 팬분들이 많이 반겨줘 정말 좋았다. 이렇게 관중들이 환호해주는 가운데서 피칭한 것은 처음이다. 경기를 준비하려 그라운드로 나서는 순간 팬들이 박수를 쳐주셔서 정말 소름이 돋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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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용수.
소름 돋게 한 것은 관중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롯데는 키움 에이스 안우진에게 7회까지 2안타 1볼넷을 얻어내는 데 그치며 무실점으로 꽁꽁 묶였다. 그러나 8회초 1사 2루에 들어선 대타 신용수가 이승호의 초구를 받아 쳐 역전 좌월 투런포를 때려내며 단숨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경기 전까지 타율 0.083(24타수 2안타)에 불과했던 무명의 반란이었다. 9회 무사 1루에서는 정훈의 투런포가 터져 복귀전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에 스트레일리는 "정말 자랑스럽다고 전해주고 싶다. 벤치에 있다 타격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신용수의 홈런 덕분에 팀이 이길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오랜만에 맞춰본 포수 정보근과 호흡도 환상적이었다. 지난 2년 간 스트레일리는 정보근과 가장 많은 경기(32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2.50으로 성적이 좋았다. 경기 전 서튼 감독은 "정보근은 스트레일리의 장점을 제일 잘 아는 선수"라고 칭찬하며 그를 1군에서 복귀하자마자 선발 라인업에 올렸었다.

스트레일리는 "떠난 그 자리 그대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을 정보근이 다 기억하고 있었고 정말 어제 맞춰본 듯 호흡이 좋았다"고 웃었다. 익숙한 동료와 평일 밤 경기 원정 구장을 찾아준 팬, 타율 0.083 타자의 대타 홈런으로 인한 짜릿한 1점 차 역전승까지. 돌아온 외국인 에이스를 감동시킨 롯데의 밤이었다.

돌아온 외국인 에이스의 목표는 롯데의 기적같은 반등이다. 스트레일리는 "그걸(포스트시즌 진출) 이루기 위해 돌아온 것이다. 꽤 많은 경기가 남았지만, 최대한 열심히 치러내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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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스트레일리(왼쪽)와 래리 서튼 롯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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