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하이파이브→두산 팬들에겐 꾸뻑 인사, 레전드가 또 잊지 못한 1팀이 있었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8.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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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삼성 시절의 배영수와 한화 배영수, 두산 배영수. /사진=OSEN
KBO 레전드 40인에 선정된 배영수(41) 현 두산 베어스 불펜 코치는 시상식에서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그리고 자신에게 '푸른 피의 에이스'라는 별명을 붙여준 삼성 팬들에게 모자를 벗으며 인사했다.

다시 두산 더그아웃 앞에 도열해 있는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눈 배영수. 이어 두산 팬들을 향해서도 모자를 벗은 뒤 90도로 허리를 꾸벅 굽히며 인사했다.


그리고 시상식이 끝난 뒤 만난 배영수는 또 다른 한 팀을 잊지 않고 있었으니 바로 한화 이글스였다.

올 시즌 KBO(한국야구위원회)는 리그 원년(1982년)부터 활약했던 선수들을 대상으로 레전드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선정위원회가 추천한 177명의 후보 중 전문가 투표(80%)와 팬 투표(20%)를 합산해 40명을 선정한다. 35위에 이름을 올린 배영수는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두산전 클리닝 타임 때 그라운드 위에 섰다.

그가 처음 입단하고 전성기를 누렸던 구단 삼성 라이온즈. 삼성전에서 열린 시상식이라 그 의미가 더했다. 배영수는 마이크를 잡은 뒤 "감회가 좀 새롭네요. KBO 40주년 레전드로 선정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프로야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리고 은퇴하면서 삼성 라이온즈 팬 분들께 제대로 된 인사를 못 드렸는데, 정말 선수 생활할 때 감사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진심을 담은 인사를 전했다. 3루 쪽에 자리잡은 삼성 팬들은 배영수를 연호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배영수는 경기 후 스타뉴스와 만나 "삼성 팬 분들께 직접적으로 인사를 못 드려서, 한 번은 꼭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 한화 팬 분들께도 인사를 한 번 드려야 하는데, 마음이 걸리네요"라고 이야기했다. 배영수는 2000년 삼성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배영수는 2015년 한화로 이적해 4년 동안 몸담았다. 삼성과 두산의 경기에서 열린 시상식이었지만 그래도 또 현역 시절 함께했던 한화 팬들을 잊지 않았던 것이다.

배영수는 "삼성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데 마음이 이상하더라. 원래 형들이었는데, 지금은 지도자로 있으니까…. 처음 느끼는 기분이었다. (정)현욱이 형과 포옹을 할 때에는 울컥하더라. 너무 말라서 그런가"라며 웃었다.

배영수는 지도자로서 KBO 리그의 일원으로 몸담고 있는 것에 대해 자부심도 갖고 있었다. 그는 "사실 코치라는 직업이 다들 잘 안 하려고 하는 부분도 있고, 참 힘든 직업 같다. 그래서 더욱 자부심이 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다. 사명감을 갖고 한다.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 팬 분들께서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배영수는 프로 통산 499경기에 출장, 138승 122패 3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2167⅔이닝 동안 1436개의 탈삼진을 뽑았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앞세워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군림했다.

2004년에는 17승 2패 평균자책점 2.61로 맹활약하며 정규시즌 MVP와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는 팔꿈치 인대와 우승을 맞바꿨다. 2007년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를 받은 뒤 재기에 성공, 2013년 공동 다승왕(14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9년에는 한국시리즈 피날레 투수로 등극, 한국시리즈 최고령(38세5개월22일) 세이브 및 한국시리즈 최다 등판(25경기) 기록을 남겼다. 우승 반지는 총 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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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직후 포수 박세혁(왼쪽)과 포옹하는 배영수.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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