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사사구' 심준석-'9피안타' 윤영철, 너무 빨리 끝난 '소문난 잔치' [★현장]

신월=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8.0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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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에 등판한 덕수고 심준석(왼쪽)-충암고 윤영철. /사진=양정웅 기자
많은 야구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초고교급 투수' 심준석(덕수고·3학년)과 윤영철(충암고·3학년)의 맞대결이 다소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덕수고등학교는 5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에서 충암고등학교에 11-8 승리를 거뒀다. 덕수고는 장단 15안타를 집중시키며 충암고 마운드를 맹폭격했다.


이날 경기는 승부 그 자체보다도 심준석과 윤영철의 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두 투수는 서울고 김서현과 함께 올해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최상위권 지명을 기대받는 상황이다. 이에 메이저리그(MLB)와 KBO 리그 각 구단 스카우트들도 경기가 열리는 신월야구장으로 몰렸다. 특히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 이글스는 정민철 단장까지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전 양 팀의 사령탑은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심준석이 연습경기에서 제구가 안정됐다"며 "전보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영복 충암고 감독도 "위기상황이 되면 바로 윤영철을 투입하겠다"며 "심준석을 상대하는 건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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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 윤영철. /사진=양정웅 기자
두 팀은 경기의 선발로 에이스 대신 김승준(덕수고)과 이태연(충암고)을 투입했다. 먼저 움직임을 보인 팀은 충암고였다. 2회 초 덕수고가 2사 후 폭투로 한 점을 낸 후 볼넷으로 기회를 살리자 충암고는 곧바로 윤영철을 투입했다. 윤영철은 기대대로 김현태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감했다.


그러나 윤영철은 다음 이닝에서 흔들리고 말았다.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은 그는 이후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한 점을 내줬다. 이어 2사 후에도 김재형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추가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윤영철은 2사 1, 3루에서 포수 김동헌의 3루 견제 아웃으로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덕수고 역시 2회 말 선발 김승준의 제구가 흔들리자 심준석을 준비시켰다. 이후 3회 말 수비에서 안타와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되자 결국 심준석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러나 그는 제구가 흔들리며 연속 볼넷을 허용,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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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 심준석이 5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에서 3회 말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1사 만루에서 3구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던 심준석은 이후 4번 김동헌과 5번 박채울에게 연달아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모두 손목을 강타하며 이영복 감독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2번의 밀어내기로 2점을 내준 심준석은 결국 투구 수 23개만을 기록한 후 우완 이종호로 교체되고 말았다.

심준석이 먼저 내려간 후 4회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냈던 윤영철도 5회 무너지고 말았다. 1사 후 연속 안타로 1, 3루 위기를 맞은 윤영철은 5번 백준서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허용, 1실점을 추가했다. 이어 다음 타자 김재형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스코어를 2-7까지 벌리고 말았다.

이날 심준석은 ⅓이닝 4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윤영철은 3⅓이닝 9피안타(1홈런) 5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 많은 주목을 받은 매치업치고는 싱거운 결말이었다. 정 단장 역시 일찌감치 경기장을 떠나 목동야구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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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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