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동아시안컵 우승 좌절... 중국과 통한의 1-1 무승부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7.2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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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 지소연(오른쪽)과 이영주(왼쪽)가 중국 선수와 치열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중국과의 '악연'을 이번에도 끊어내지 못했다. 17년 만의 동아시안컵 우승도 무산됐다.

콜린 벨(영국)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오후 7시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2차전에서 중국과 1-1로 비겼다.


앞서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1-2로 졌던 한국은 승점 1(1무1패)을 기록하며 일본(승점 6)과 중국(승점 4)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선두 일본과의 격차가 5점으로 벌어지면서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17년 만의 우승 가능성도 사라졌다. 한국은 오는 26일 오후 4시 최약체 대만전에서 유종의 미에 도전한다.

한국은 지난 일본전 대비 세 자리에 변화를 줬다. 최유리와 강채림(이상 인천현대제철)이 투톱을 이뤘고 지소연(수원FC 위민)이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는 3-4-1-2 전형을 유지했다.

중원에서는 조소현(토트넘 위민)과 이영주(마드리드CFF)가 호흡을 맞췄고, 장슬기(현대제철)와 추효주(수원FC위민)가 윙백 역할을 맡았다. 홍혜지와 임선주 김혜리(이상 현대제철)가 백3를, 윤영글(무소속)이 골문을 각각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이 주도권을 쥐었다. 1분도 채 안돼 조소현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중국과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활발한 전방 압박으로 중국을 흔들었고, 방향을 가리지 않는 공격으로 상대 빈틈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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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최유리(왼쪽)가 23일 중국과의 동아시안컵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전반 34분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중원에서 공을 잡은 이영주가 조소현에게 패스를 찔러 줬고, 조소현이 최유리에게 연결했다. 최유리는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아 오른발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최유리의 슈팅은 시원하게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뒤에도 한국은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중국은 이렇다 할 반격을 펼치지 못했다. 전반 점유율은 한국이 56%로 더 높았고, 슈팅수에선 5-1, 유효슈팅수는 3-0으로 크게 앞섰다. 이날 전반 경기 양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기록이었다.

중국이 하프타임에 2명을 교체한 것과 달리 한국은 교체 카드도 없이 기존 라인업을 유지했다. 그러나 경기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균형을 맞추기 위한 중국의 공격은 번번이 한국의 수비가 끊어냈다. 오히려 한국은 역습을 통해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19분엔 에이스 지소연이 가운데로 파고들다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추가골을 노렸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31분 통한의 동점골을 실점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윤영글 골키퍼의 펀칭이 문전으로 흐르면서 중국의 후속 공격이 이어졌고, 빗맞은 슈팅을 문전에 있던 완린린이 마무리했다. 이날 중국의 첫 유효슈팅이 한국의 골망을 흔드는 상황이 됐다.

한국은 이민아(현대제철)를 교체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조소현의 슈팅은 빗맞았고, 지소연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는 등 아쉬움만 거듭 삼켰다. 반면 지지만 않으면 우승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던 중국은 수비에 더욱 무게를 뒀다.

균형을 깨트리기 위한 한국의 노력은 경기 막판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마지막 한 방이 끝내 터지지 않았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선제골을 넣고도 이를 지켜내지 못한 악몽이 재현되면서, 초대 대회 이후 17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려던 여자축구의 도전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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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 추효주(왼쪽)가 중국 선수와 치열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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