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러닝 훈련 후 해리 케인(맨 오른쪽)의 도움을 받아 일어서는 손흥민(가운데). /사진=뉴스1 |
안토니오 콘테(53) 토트넘 감독의 지옥훈련 때문이었다. 한국 투어 중인 토트넘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약 2시간 동안 오픈 트레이닝 이벤트를 진행했다. 약 6000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낸 가운데, 토트넘 선수들은 여러 차례 손을 흔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훈훈한 분위기도 잠시. 본격적인 팀 훈련에 접어들자 콘테 감독의 눈빛이 달라졌다. 좋은 플레이를 이끌어내기 위해 훈련 내내 큰 소리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패스와 슈팅 훈련, 미니게임 등이 이어졌지만,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마지막 러닝 훈련. 수차례 경기장을 왔다갔다하는 훈련이었다. 단순했지만, 반복되는 러닝 훈련에 힘들어하는 선수들이 등장했다. 여기에 덥고 습한 'K-더위'도 토트넘 선수들의 힘을 빼는데 한몫했다.
러닝훈련이 끝나자 토트넘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EPL 최강 듀오' 손흥민과 케인도 상당히 힘들었는지 그라운드에 벌러덩 누워 '헉헉' 거렸다.
이날 영국의 컷오프사이드도 "콘테 감독이 대단히 힘든 훈련을 지시했고, 선수들은 바닥에서 기진맥진했다"고 강도 높은 훈련에 주목했다.
한편 손흥민의 '특급' 팬서비스가 빛나기도 했다. 오픈 트레이닝 이후 힘든 상황에서도 팬들을 위해 끝까지 남아 손을 흔들어준 것. 영국의 토트넘 담당기자 알레스디어 골드는 이날 SNS을 통해 "손흥민이 매우 피곤하지만, 웃으면서 6000명 팬들에게 인사했다"고 놀라워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15일 다시 한 번 오픈 트레이닝, 16일에는 스페인 세비야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토트넘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오른쪽).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