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 엉망' 외인, 158㎞ 던지면 뭐하나... '인내의 달인'이 저리 많은데 [★잠실]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7.07 21:58 / 조회 : 2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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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로버트 스탁이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교체되며 아쉬워하고 있다./사진=OSEN
애초에 잘못된 만남이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33)이 키움 히어로즈와 첫 맞대결에서 5회도 소화하지 못하고 내려갔다.

스탁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4⅔이닝 4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99에서 3.03으로 소폭 상승했다.

만난 적은 없지만, 스탁이 키움에 고전할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스탁의 장, 단점은 명확하다. 최고 시속 158㎞의 빠른 직구를 구사하나, 9이닝당 볼넷이 4.53개에 달할 정도로 제구가 엉망이다. 더욱이 좌타자에게 피안타율 0.347, 피OPS(출루율+장타율) 0.863으로 매우 약한 모습을 보였다. 우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02, 피OPS 0.571로 강한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키움은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246(리그 9위)에 불과할 정도로 타선이 강한 팀은 아니다. 특히 이날은 콘택트에 장점이 있는 이정후와 이지영마저 빠져 더 타선이 약해졌다.

대신 볼넷 312개(리그 1위), 출루율 0.332(리그 4위) 지표에서 보이듯 끈질기게 기다릴 줄 아는 '인내의 달인'들이 많다. 올 시즌 리그 평균 타석당 투구 수는 3.87개인데 선발 라인업에 배치된 김준완(4.74개), 이용규(4.27개), 박준태(4.27개), 김휘집(4.25개), 김수환(4.09개), 김혜성(3.94개)은 리그 평균보다 많은 공을 보는 타자들이었다. 또 이 중 김휘집, 김수환을 제외하고는 모두 좌타자여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기 위해선 최대한 볼넷을 줄이는 것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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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준완(왼쪽)./사진=OSEN


이날도 스탁은 최고 시속 158㎞, 평균 150㎞의 빠른 공을 던졌다. 하지만 1회부터 쉽지 않았다. 선두 타자로 나선 김준완이 8개의 공을 골라낸 끝에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스탁은 두 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았으나,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줬다. 결국 1군 복귀한 야시엘 푸이그에게 우익수 쪽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했다.

공 18개로 이닝을 마무리한 2회는 차라리 나았다. 2사 후 이용규에게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을 뿐이었다. 3회에는 중심 타자들을 넘어서지 못했다. 김혜성에게 좌측 파울 라인 쪽을 향하는 2루타를 맞았고 2사 3루에서 푸이그에게 또 한 번 우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4회에는 박준태-이용규-김준완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상대했으나, 공 16개를 허비했다. 결국 누적된 투구 수는 85개에 달했고 5회를 넘기지 못한 원인이 됐다. 두산은 스탁이 5회 2사 1루 상황에서 푸이그를 다시 마주하자 과감하게 교체를 결정했다. 스탁은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으나, 구원 등판한 박정수가 푸이그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면서 두산 벤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두산은 0-2로 뒤진 5회말 1사 2, 3루에선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허경민의 동점 2타점 2루타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우전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3-2 역전을 만들었다. 8회 2사 2루에선 조수행이 중전 1타점 적시타로 쐐기점을 뽑았다. 박정수(⅔이닝)-최승용(⅔이닝)-박치국(2이닝)-정철원(1이닝)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키움 타선을 안타 하나, 볼넷 두 개로 틀어 막으면서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34승 2무 42패를 기록한 두산은 8위서 공동 6위로 뛰어 올랐고, 2연패에 빠진 키움은 51승 1무 30패로 1위 SSG 랜더스와 격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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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로버트 스탁이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타자들을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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