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산삼, 스윗"..'헌트', 스파이물인데 이정재X정우성 멜로 느낌 [종합]

메가박스 성수=김미화 기자 / 입력 : 2022.07.05 12:12 / 조회 : 2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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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 정우성이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진행된 영화 '헌트'(감독 이정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헌트'는 8월 10일 개봉한다. /2022.07.05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만났다. 두 사람이 서로 반대편에서 싸우는 스파이물인데, 영화를 소개하는 제작발표회는 이정재 정우성 두 사람의 '우정 멜로' 느낌이 가득 찼다.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헌트'(감독 이정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재,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가 참석했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헌트'는 올해 제 75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 됐으며,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 된 후 호평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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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가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진행된 영화 '헌트'(감독 이정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헌트'는 8월 10일 개봉한다. /2022.07.05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정재는 첫 감독 데뷔작 공개를 앞두고 긴장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긴장보다 너무 좋다. 극장에서 새로운 영화로 이렇게 만나 뵙게 돼 기쁘다. 영화 홍보지만 이렇게 극장에 오니 느낌이 많이 다르다"라고 밝혔다. 정우성 역시 "극장에서 이렇게 영화로 인사하기를 기다렸다. 여러분들과 영화로 대면하는 시간 남다르게 느껴진다"라고 전했다.

이정재는 영화 속 배우들 중 정우성의 캐스팅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우성씨가 네 번 정도 거절을 하셨다. 항상 '태양은 없다' 이후로 저희가 사적인 자리에서 '저희 빨리 다른 것 합시다'라고 했는데 그게 너무 오래 됐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고,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정재는 "같이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찾았는데 투톱 구조의 시나리오나 구조가 많지 않다. 저희와 맞는 프로젝트를 찾다보니 오래 걸렸다. '헌트'가 가능성이 있는 것 같아서 초고부터 보여줬다. 미흡한 상황에서 작업했다가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드리는 것보다는 안하는게 낫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러다보니까 시간이 오래 걸렸다. 계속 보여주면서 함께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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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겸 배우 이정재가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진행된 영화 '헌트'(감독 이정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헌트'는 8월 10일 개봉한다. /2022.07.05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정재는 정우성이 영화 출연을 4번 거절하며 '사고초려'한 것에 대해 "친분보다 시나리오로 인정 받아야 되는데 이게 될까 싶었다. 지금 출연한 이 배우들이 시나리오 영순위었는데 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박경림은 "두 사람의 우정은 너무나 유명하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우정이다. 이번 작품으로 두 사람의 우정이 깊어졌을 것 같다"라고 물었다. 그러자 정우성은 "네. 그래서 저희가 칸에 신혼여행 갔다고 하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이정재는 폭소를 터뜨렸다.

정우성은 작품 선택 이유를 묻는 질문에 "사실 옆에서 오랫동안 (이정재가) 작업을 진행하는 것을 지켜봤다. 저희가 23년 전 '태양은 없다' 이후로 처음 조우하게 됐는데, 사실 그 과정에서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두려움과 조심스러움이 있었다"라며 "'헌트' 작업을 할 때도 우리가 같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보지 않고 거리감을 두고 봤다. 내가 참여 안해도 충분히 할 준비가 돼 있는지 객관적으로 보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우성은 "그러면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네 번 거절했다. 그런 과정에서 어느 시점에 이 양반의 부당한 노력이 준비가 되고 시나리우도 안정 됐다"라며 "그러면 '오케이'. 결과가 어떻게 되든, 혹시나 깨지더라도 후회없이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에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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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이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진행된 영화 '헌트'(감독 이정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헌트'는 8월 10일 개봉한다. /2022.07.05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에 박경림은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인데, 왜 두 사람의 외모는 그대로냐"라고 칭찬했다. 이에 이정재는 쑥스러워하며 "아이구 아니에요. 아니에요"라고 말했고 정우성은 웃으며 "저는 그대로라고 인정할게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허성태는 "제가 막내인데, 외모는 막내 같지 않다"라고 인사한 뒤 "이정재 선배님은 '오징어 게임' 촬영장에서 엘리베이터 앞에서 처음 만났다. 정우성 선배님은 '신의 한수-귀수'에서 처음 봤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허성태는 "그때 당시만 해도 제가 이 두분 사이에서 연기할지 꿈에도 상상을 못했다. 지금 너무나 꿈같고다"라며 "이정재 선배님이 나만 믿고 따라오라고 하셔서 믿고 했다"라고 전했다.

허성태는 "정우성 선배님과 국내팀으로 함께 호흡했다. 선배님의 전매특허인 화사하게 웃으며 '밥먹었어~'라고 물어보는 것을 매일 직관했다. 제가 남자지만 가슴 떨렸고 하루를 스윗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제가 의자에 앉아있으면 모기도 타닥타닥 잡아주셨다. 되게 스윗하시다"라고 말했다.

전혜진은 "이정재 배우는 감독님일 때는 매일 똑같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운동화를 신고왔다. 감독님이 연기하는 박평호는 우수에 차서 혼자사는 사람이고, 눈빛이 매서워 다가가지 못했다"라며 "하지만 감독님으로 봤을 때는 동네오빠처럼 세심하게 배려해주셔서 고마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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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겸 배우 이정재가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진행된 영화 '헌트'(감독 이정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헌트'는 8월 10일 개봉한다. /2022.07.05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정우성은 연출에 도전한 이정재에 대해 "'내 친구 현장에서 죽는구나' 생각했다. 캐릭터를 연기하고 숙소에 돌아가면 피곤한데 .연출까지 열심히 해야 하니 촬영이 끝나도 끝이 아니다. 컨펌도 많고 제일 먼저 나가서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쓰는 에너지 양이 서너배는 더 많다"라며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체력적으로 지쳐가는게 보였다. 본인이 선택하고 하겠다고 마음 먹은 마음이니까 최선을 다하는게 맞는데 지쳐가는 모습이 짠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정재는 "정우성 배우가 '보호자'로 먼저 연출을 시작했다. 되게 힘들어 하더라. 인삼 엑기스라도 챙겨먹으라고 줬는데 '헌트' 현장에서는 산삼 엑기스를 주더라"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정우성은 "부끄럽지 않게 노력한 만큼 화면에 담기지 않았나 생각한다. 기대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정재는 "오래 준비 했지만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는 욕심이다. 영화 시사 때 더 많은 이야기 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헌트'는 8월 10일 개봉한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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