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지면 뭐하나... 득점지원 단 1점, 커쇼 선발승이 '산산조각'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7.0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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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 /AFPBBNews=뉴스1
지난 등판에서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던 클레이튼 커쇼(34·LA 다저스)가 1경기 만에 이를 만회하는 호투를 보여줬다. 그러나 끝내 선발승은 허락되지 않았다.

커쇼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2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팀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달 29일 콜로라도전에서 커쇼는 그답지 않은 투구를 보여줬다. 4회까지 매 이닝 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고, 투구 수도 77개로 다소 많았다. 결국 커쇼는 4이닝 9피안타 4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시즌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가고 말았다.

절치부심한 커쇼는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초반에는 썩 깔끔한 모습은 아니었다. 첫 3이닝 동안 매회 주자를 내보냈고, 3회에는 1사 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고비를 넘겼다.

그러자 커쇼는 곧바로 제 궤도에 올랐다. 4회와 5회를 삼자범퇴로 넘겼고, 6회 선두타자 주릭슨 프로파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뜬공과 삼진, 도루저지로 막아냈다.


타선의 지원은 미약했다. 1회 말 시작과 함께 무키 베츠와 트레이 터너의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낸 다저스는 이어진 2사 만루 찬스는 살리지 못했다. 이후 다저스는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보는 이들의 애를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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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 /AFPBBNews=뉴스1
하지만 커쇼는 흔들리지 않고 투구를 펼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그는 삼진과 뜬공으로 2아웃을 먼저 잡았다. 호르헤 알파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김하성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8회 에반 필립스에게 마운드를 물려준 커쇼는 이날 7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00에서 2.94로 상승했던 평균자책점 역시 2.57로 크게 낮췄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간 그는 시즌 6승째를 기록하는 듯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그를 외면했다. 9회 초 등판한 마무리 투수 크레이그 킴브럴이 1사 후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루크 보이트의 2루타와 에릭 호스머의 우익수 쪽 적시타로 샌디에이고는 2-1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김하성의 쐐기 투런포가 터지면서 다저스는 무너지고 말았다. 9회 말 한 점을 따라갔으나 결국 다저스는 2-4로 패배했다.

지난해까지 최근 6시즌 동안 4번이나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커쇼는 올해도 천장관절(골반에서 엉치뼈와 엉덩이뼈가 만나는 부위) 문제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공백 끝에 지난달 12일 돌아온 그는 점점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며 '에이스의 자격'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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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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