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출신 해설위원도, 사령탑도 극찬' 1위팀 비밀병기 마침내 잠재력 터졌다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7.0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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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투수 서동민./사진=SSG 랜더스
1위팀 SSG 랜더스 불펜에 비밀병기가 나타났다. 서서히 존재감을 알리더니 어느덧 필승조 자리까지 들어왔다. SSG 서동민(28)의 이야기다.

서동민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서 팀이 2-1로 앞선 7회초 1사 2, 3루에 등판해 1⅔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의 역투 덕에 SSG는 2-1로 승리하며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팀이 2-0으로 앞선 7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택형이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이우성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해 실점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주자 2명이 모두 들어올 수 있는 타구였는데, 공이 펜스를 넘어가 인정 2루타가 되면서 1루 주자가 3루에서 멈췄다. 하마터면 동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SSG 벤치가 움직였다. 김택형을 내리고 서동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계속된 2사 2, 3루 위기서 만난 상대는 대타 박동원이었다.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슬라이더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그리고 류지혁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8회에는 상위타선인 박찬호, 김도영, 김선빈을 상대로 깔끔하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시즌 3번째 홀드를 장식한 순간이다.

서동민의 최고 무기는 슬라이더다. 이날도 서동민은 공 24개 중 17개를 슬라이더를 던져 KIA 타선을 막아냈다.


김원형 감독은 "왜 타자들이 이 슬라이더를 왜 못 칠까에 대해 궁금해지더라. 영상을 봤는데 스피드는 빠르지는 않은데 서동민의 슬라이더는 종으로 떨어진다. 보통 슬라이더가 횡으로 휘어지면 나가다가 걸리는 게 많은데 포크볼처럼 떨어지니까 나가다 헛스윙이 나온다"면서 "좋은 변화구, 무기를 하나 가지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웃어보였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투수 출신 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역시 "김원형 감독이 발굴한 올 시즌 최고의 불펜 투수다. 서동민은 강력한 슬라이더를 갖고있다. 특히 우타자 바깥쪽을 잘 던진다. 스피드가 빠르진 않지만 터치하기가 힘들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뒤 만난 서동민은 "형들이 '네 슬라이더는 알고도 못 친다'고 자신감을 심어줬다. 나도 2볼, 3볼에서도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갖고 던진다"고 말했다.

서동민은 2014년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58순위로 SK 와이번스(SSG 전신)에 입단한 선수다. 그러나 1군의 벽은 무척 높았다. 2019년까지 2군에서만 머무른 그는 2020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9경기 8⅓이닝 5실점(5자책) 평균 자책점 5.40. 그의 1군 첫 성적이었다. 2021시즌에는 20경기 26⅓이닝으로 보다 많은 기회를 받았으나 평균 자책점은 5.13으로 약간 내려갔다.

그리고 올해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비록 개막은 2군에서 맞았지만 묵묵히 기다리니 기회가 찾아왔다. 5월 31일 콜업된 서동민은 계속해서 1군에서 머무르고 있다. 이제는 불펜의 핵심 자원이 됐다.

서동민은 "야구를 포기하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2군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믿었다. 그것이 지금까지 좋은 결과로 잘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

특히 서동민은 6월 3일 LG 트윈스전부터 7월 2일 KIA전까지 12경기 14이닝 연속 무자책점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성적은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0.64다. 그는 "지금은 (무자책점 행진이) 기분 좋다. 하지만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가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의연함을 보였다.

확실히 그의 입지는 달라졌지만 뚜렷한 개인적인 목표를 갖고 있진 않다. 팀 승리에 포커스를 맞췄다. 서동민은 "중요한 상황, 팀이 지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도 나가고 있는데 팀에 도움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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