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급 ERA 0.70' 무려 39경기 '무패 투수' 출현→KBO 새 역사 도전한다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7.0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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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재웅.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마치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선동열(59)의 현역 시절 평균자책점을 보는 듯하다. 올 시즌 39경기에 출전해 단 한 번의 패전 없이 압권의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는 주인공. 바로 키움 히어로즈의 불펜 좌완 김재웅(24)이다.

김재웅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구원 등판, 또 하나의 값진 홀드를 따냈다.


김재웅은 팀이 7-4로 앞선 8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앞서 7회말 팀이 대거 5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한 상황. 이제 리드를 지켜낼 불펜이 필요했고, 키움 벤치의 선택은 여지없이 김재웅이었다.

그는 올 시즌 키움에서 가장 믿을 만한 불펜 투수로 성장했다. 김재웅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선두타자 김인환에게 3구째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어렵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진영을 3구째 유격수 직선타로 유도하며 한숨 돌렸다. 이어 권광민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아웃을 잡아냈다.

한화는 이날 홈런 1개가 있었던 노수광 대신 대타 백용환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김재웅은 흔들리지 않았다. 1-2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체인지업(130km)을 뿌리며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이닝 종료. 결국 키움은 9회 클로저 문성현을 투입한 끝에 7-5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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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웅.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김재웅은 최근 6경기에서 모두 홀드를 따낼 정도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김재웅은 39경기에 구원 등판, 2승 무패 22홀드 평균자책점 0.70을 마크하고 있다. 총 38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16피안타 21볼넷 37탈삼진 3실점(3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6, 피안타율 0.127을 각각 기록 중이다. 블론 세이브는 단 한 차례만 범했다.

금교초(남양주리틀)-자양중-덕수고를 졸업한 김재웅은 2017년 넥센(현 키움)의 지명(2차 6라운드 57순위)을 받은 뒤 2019년 키움에 입단했다. 입단 계약금은 5000만원. 2020 시즌 43경기서 1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4.68, 이어 2021 시즌에는 51경기서 1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54의 성적을 올렸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뛰어난 속구 수직 무브먼트와 강심장을 바탕으로 가히 압도적이라 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시즌 22번째 홀드를 챙긴 김재웅. 현재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올 시즌 144경기 동안 41개의 홀드를 따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면 3년 전인 2019년 키움에서 뛰던 김상수(현 SSG)의 KBO 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홀드 기록(40홀드) 경신도 노려볼 수 있다. 김재웅은 올 시즌 현재 홀드 부문 1위로 2위 정우영(LG·19홀드)과 3개 차다.

사령탑인 홍원기 키움 감독은 불펜진의 맹활약에 대해 "선수들 본인이 스스로 가치를 증명하며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태훈을 마무리로 낙점했는데, 충수염(맹장) 수술로 불가피하게 이탈했다. 그 자리를 문성현과 이승호, 김재웅이 돌아가면서 스스로 지켜내고 있다. 절대 제가 한 게 아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김재웅의 홀드왕 타이틀과 관련해서는 "타이틀에 대해서는 지금 선수들한테 절대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그건 지금 말씀 드릴 부분이 아닌 것 같다"며 "건강하게 지금처럼 아프지 말고 그냥 꾸준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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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웅.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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