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2개 던지고 끝' 나성범-최형우 잡아낸 마구, 올해는 더 못 본다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7.01 05:00 / 조회 : 2424
  • 글자크기조절
image
키움 안우진./사진=뉴시스
배운지 한 달, 실전에서 딱 두 개를 던졌는데 무려 KBO리그 대표 좌타자 나성범(33)과 최형우(39·이상 KIA 타이거즈)를 잡아냈다. '160㎞ 에이스'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의 가치를 한층 높여줄 신무기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 마구는 올 시즌 끝까지 더 이상 볼 수 없다.

안우진은 지난 29일 고척 KIA전에서 2018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포크볼을 구사했다. 2회초 나성범을 상대로 던진 시속 135㎞짜리 하나, 5회초 최형우에게 던진 시속 141㎞짜리 하나가 그것이었다.

두 번 모두 0-0으로 동일한 게임 스코어, 선두 타자로 나선 좌타자 상대, 2스트라이크 0볼. 투수에게 유리한 조건에서만 이뤄진 투구였다. 이 모든 것은 안우진과 송신영 키움 1군 투수코치의 철저히 약속된 플레이였다. 경기 후 안우진은 "지난주 사직 롯데전(6월 24~26일)에서 송신영 코치님께 배웠다.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 같은 좌타자를 상대로 (볼 카운트가) 유리할 때 던져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30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좀 더 자세한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송 코치는 "내 기억으로는 한 달 전쯤 고척에서 캐치볼 때 알려준 것이 처음이었다. 그 후 불펜에서 두 번 던지고 29일에 처음 실전에서 던진 것이다. 사실 대구 삼성전(6월 21~23일)에서 던질 줄 알았는데 (안)우진이가 한 번 하고 던지기는 그랬는지 안 던졌다"고 설명했다.

신무기를 보여주는 대신 안우진은 대구 삼성전에서 전광판에 시속 160㎞를 찍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KBO 기준 시속 155㎞, 삼성의 트랙맨 데이터로 159.3㎞가 나왔으나, 160㎞에 근접한 공을 뿌린 것은 분명했다.

포크볼 장착은 좀 더 먼 미래를 위해서였다. 송 코치는 "(안)우진이에게는 또 다른 무대(메이저리그)가 있을 수 있다. 그랬을 때 미국에서 잘하는 일본 투수들을 떠올려보라고 했다. '오타니 쇼헤이, 다나카 마사히로 등 대부분의 투수들이 포크를 장착하고 있다. 네(안우진)가 포크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만 해도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다'라고 얘기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크볼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다. KIA에 강한 좌타자들이 많으니 이 선수들을 상대로 만약 헛스윙 유도를 하면 그 구종에 대한 자신감이 분명히 생길 것으로 봤다. 그래서 2스트라이크가 되면 던지라고 했다. '볼 되면 어떠냐, 어차피 2스크라이크인데 괜찮아'라고 힘을 실어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였다. 30일 경기에 앞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시즌 중 변화를 크게 반대하고 싶진 않지만, 새 구종 습득은 분명 모험이다. 시즌 중에 도전하는 것은 크게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 "안우진은 지금 가지고 있는 구종으로도 충분히 타자를 상대할 수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송 코치 역시 "포크볼을 주무기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 구속이 빠른 선수라 (익숙지 않은) 포크를 던지면서 구속이 저하될 위험부담이 있고, 포크볼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투수들이 팔꿈치 부상이 많은 전례들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번처럼 한두 개 더 던질 수 있냐는 질문에도 "올 시즌은 아예 던지지 않을 것이다. 선수도 받아들인 일"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관련기사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