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안 가는 '무고사 없는' 인천... 4위 돌풍 중에 찾아온 역대급 고비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2.07.01 05:48 / 조회 :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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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상상이 쉽게 가지 않는다. '몬테네그로 특급' 스테판 무고사(30)가 없는 인천은 어떤 모습일까.

인천은 지난 달 30일 "팀 스트라이커 무고사가 일본 J1리그 비셀 고베로 떠나게 됐다"며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최근 비셀 고베는 무고사의 바이아웃 100만 달러(약 13억 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고사도 이적에 동의하면서 지난 달 25일 FC서울전이 인천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가 됐다.

무고사는 인천을 넘어 K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공격수였다. 지난 5시즌 동안 128경기에 출전해 68득점 10도움으로 활약했다. 2020시즌 9월, 2022시즌 2~3월과 4월에 각각 K리그 1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고, 2019~2021시즌 3년 연속 K리그 시즌 베스트11 공격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에도 무고사는 14골을 터뜨려 리그 득점 선두에 올랐다. 인천의 팀 득점이 23골이니, 무고사가 절반 이상의 득점을 책임진 셈이다. 덕분에 인천은 7승7무4패(승점 28)를 기록하며 리그 4위 깜짝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득점도 득점이지만, 무고사는 팀을 지탱하는 정신적 지주이기도 했다. 팀이 필요할 때마다 경기장 안팎에서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지난 수년간 인천이 강등권 경쟁을 이겨냈을 때도 무고사의 역할이 중요했다.

무고사는 "지난 4년 반 동안의 모든 일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이번 J리그 이적은 너무나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나와 가족의 미래를 위해 선택하게 됐다"며 "인천은 나의 제2의 고향이다. 도시, 팬, 구단 모두가 최고의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인천 팬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작별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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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 입장에서는 상승세 도중 예상치 못한 '역대급 고비'를 맞게 됐다. 무고사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팀 성적도 달라질 전망이다. 쉬운 과제는 아니다. 대체 공격수 보강이 빠르게 이뤄지면 좋겠지만, 시즌 도중 일어난 핵심 공격수 공백을 메우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일류첸코(32·전북), 안병준(32·부산) 등이 영입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인천 구단 관계자는 이날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공격수 보강과 관련해 "딱 정해놓은 것은 없다"며 "여러 가지 옵션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하나의 타깃만 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시즌 중반이고, 다른 구단의 입장도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선수가 들어올 때까지 송시우(29), 이용재(31) 등 기존 공격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특급 조커' 송시우는 올 시즌 15경기에서 2골, '186cm' 큰 신장을 자랑하는 이용재는 12경기에서 1골을 기록 중이다.

송시우의 경우 지난 22일 강원FC와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감각적인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무고사의 이탈로 앞으로 출전시간이 늘어난다면, 뭔가 더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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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하는 무고사(등번호 9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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