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순위→은퇴→9년 만의 ML 데뷔... 어머니는 결국 울고 말았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6.30 14:33 / 조회 :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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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마크 어펠이 30일(한국시간) 애틀랜타와 경기에서 9회 초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전체 1순위 잔혹사'에 이름을 올렸던 우완투수 마크 어펠(31·필라델피아)이 감격의 빅리그 등판을 이뤄냈다.

어펠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022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9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1-4로 뒤지던 상황, 어펠은 첫 타자 마르셀 오수나를 1구 만에 1루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이어 윌리엄 콘트레라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그는 애덤 듀발을 삼진, 필 고슬린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감했다.

다소 평범할 수도 있는 등판, 그러나 이 경기에서 어펠은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새로 썼다. ESPN 스탯 앤 인포에 따르면 30세 349일의 나이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선수 중 최고령 데뷔 기록을 새로 세웠다.

스탠포드 대학교 출신의 어펠은 대학야구 최고의 투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2013년 휴스턴에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당시 리빌딩을 넘어 탱킹(고의로 낮은 성적을 만드는 일)을 통해 유망주 수집에 나섰던 휴스턴은 성적이 좋지 않았던 덕분에 어펠을 잡을 수 있었다.

많은 기대를 모으며 입단했지만 어펠은 2년 만인 2015년 말 트레이드를 통해 필라델피아로 이적했다. 이후 팔꿈치와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던 그는 트리플A까지는 올라갔으나 결국 2018년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어펠이 지명받은 다음 해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주인공이었던 브래디 에이켄은 아예 휴스턴에 입단조차 않으면서 그야말로 휴스턴은 귀중한 지명권 2장을 날린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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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휴스턴 입단 당시의 마크 어펠(왼쪽). 오른쪽은 제프 르나우 당시 단장. /AFPBBNews=뉴스1
3년의 공백기를 가진 어펠은 2021년 다시 야구공을 잡았다. 적응 과정을 거친 그는 올 시즌 트리플A 19경기에서 5승 무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1.91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결국 필라델피아가 26일 어펠의 콜업을 결정하면서 지명 9년 만에 드디어 빅리그 마운드를 밟게 됐다.

부상과 공백기가 있었지만 어펠은 여전히 빠른 공을 뿌렸다. 이날 총 10개의 투구 중 9개를 투심 패스트볼로 던진 그는 평균 시속 96.4마일(약 155.1km), 최고 97.5마일(약 156.9km)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어펠은 "2~3년 전부터 복귀하려고 했지만 쉬운 길은 아니었다"며 "절망적인 시기가 있었고, 이 꿈(메이저리그 데뷔)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눈물을 참느라 목이 멨다"는 말도 이어갔다.

가장 감격한 사람은 역시 어펠의 어머니였다. 어펠은 "어머니는 감정이 격해졌고, 결국 울고 말았다"고 말하며 "정말 특별한 일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어펠이 지명 후 9년 만에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하면서 1965년 드래프트 제도 도입 후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도 데뷔하지 못하고 은퇴한 선수는 3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1966년 스티브 칠콧(뉴욕 메츠), 1991년 브라이언 테일러(뉴욕 양키스)가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어 에이켄도 2019년 은퇴를 결정하면서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하고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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