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선 끝이다...' MVP 충격의 ⅔이닝 7사사구, 작년 위용은 어디로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6.25 21:24 / 조회 : 1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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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두산 미란다가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OSEN
MVP의 위용은 온데간데없었다. 이대로라면 1군은커녕 한국 무대 생존도 장담할 수 없다. 아리엘 미란다(33·두산)가 최악의 복귀전을 만들고 말았다.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6-8로 패배했다. 두산은 지난 22일 인천 SSG전부터 3연패에 빠지게 됐다.

이날 두산은 미란다를 1군 엔트리에 등록하면서 선발투수로 출격시켰다. 지난 4월 23일 잠실 LG전에서 단 3이닝만 던지고 내려간 후 어깨 근육 미세 손상으로 이탈한 지 2개월 만이었다.

사실 미란다는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실전 복귀전이었던 지난 18일 퓨처스리그 경산 삼성전에서 그는 3이닝 1안타 4볼넷 3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의 평균 시속은 141km, 최고 구속은 144km가 나오며 지난해 평균(시속 146km)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상태를 보여줬다.

이 때문에 김태형 두산 감독은 미란다를 선발 예고하면서 "몇 회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투구 수가 80개까지도 못 갈 것 같고 한 70구 정도 던질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산은 경기 전부터 미리 미란다의 뒤에 선발투수도 가능한 우완 박신지를 대기시킬 것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25일 경기를 앞두고 "구속이 전과 같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시속 140km 정도의 구속이 나오고, 제구력도 어느 정도 경기를 운영을 할 수 있을 정도여야 한다"며 미란다에게 과제를 던져줬다.

다만 미란다는 KIA를 상대로 지난해 좋은 기억이 있었다. 2021시즌 KIA전에 한 경기(9월 1일 잠실) 등판한 그는 9회 2사까지 노히터를 이어가며 1피안타 완봉승을 거뒀다. 경기 전 김종국 KIA 감독 역시 "우리 라인업에서 미란다에게 안타를 친 선수는 김선빈과 박동원 뿐이다"며 "올해는 거기까진 아닌 듯하지만 자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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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2사 만루에서 두산 권명철(왼쪽)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선발 미란다를 교체하고 있다. /사진=OSEN
그리고 시작된 경기, 1회 초부터 미란다는 예상보다도 못한 제구력을 보여줬다. 첫 타자 박찬호부터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연달아 볼 3개를 던지며 출루를 허용한 그는 이후 2번 이창진과 3번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도 연속 볼넷을 기록했다.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한 후 4번 나성범에게 3구 삼진을 잡아내며 미란다는 한숨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5번 황대인에게 6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결국 첫 실점을 기록했다. 다음 타자 최형우에게도 삼진을 얻어내며 미란다는 아웃카운트 하나면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7번 김선빈을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미란다는 그러나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만다. 이어 하위타순인 박동원과 류지혁에게도 연속으로 4구를 남발하며 2점을 추가로 내줬다.

결국 두산 벤치는 칼을 빼들었다. 일찌감치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던 박신지가 마운드에 오르며 미란다는 단 ⅔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는 신세가 됐다. 박신지가 다시 타순이 돌아온 박찬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미란다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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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두산 선발 미란다가 2사 만루에서 4실점을 하며 강판당하고 있다. /사진=OSEN
이날 미란다는 ⅔이닝 7사사구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6볼넷을 기록한 건 덤이었다. 김태형 감독이 주문한 투구 수 70개를 채우지도 못했고(46구), 그마저도 스트라이크(17개)보다 볼(29개)이 훨씬 많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6km까지 나오기는 했으나 여전히 만족할 만한 구위는 아니었다.

미란다가 1회부터 이런 투구를 하자 두산은 시종일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끌려가던 두산은 5회 말 5-5 동점을 만들며 미란다의 패전을 지워줬다. 그러나 7회에만 KIA에 3점을 내주며 끝내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지난해 28경기 173⅔이닝 동안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한 미란다는 페넌트레이스 MVP의 주인공이 됐다. 이런 활약 속에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190만 달러(약 24억 6240만 원)에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막판부터 그를 괴롭혀 온 어깨 통증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2월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시즌 준비가 늦었던 것도 문제가 됐다. 결국 미란다는 지난 시즌 최고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어렵게 맞이한 복귀전에서도 최악의 투구를 보여주며 미란다의 향후 미래는 어두울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은 6월 초 "기다렸다가 안 되면 교체를 해야 한다"며 퇴출을 시사했다. 구단 관계자 역시 "이번에 돌아왔다가 안 되면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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