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밤' 못지 않은 '찬물뿌리기'... 이러다 '추격곰' 될 판이다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6.24 23:28 / 조회 : 2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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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2사 1루에서 두산 조수행(오른쪽)이 KIA 류지혁에 태그아웃 당하며 2루 도루에 실패하고 있다. /사진=OSEN
주자는 계속 나갔다. 상대도 계속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두산 베어스는 끝내 역전만큼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러다 추격만 하는 '추격곰'이 될 판이다.

두산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3-4로 패배했다. 두산은 같은 날 승리를 챙긴 롯데와 함께 6위 자리에 있게 됐다.

SSG와 21일 인천 경기에서 12안타 11사사구를 집중시키며 무려 16득점을 올렸던 두산은 다음날에는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 7회와 9회 뒤지던 상황에서 두 차례나 동점을 만들었지만, 결국 연장 10회 승부 끝에 김성현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점수를 더 낼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4회 초에는 2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동점을 만들었던 7회에도 1, 2루 찬스가 있었다. 9회에도 1사 1루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두산은 이 기회에서 한 점도 내지 못했다.

비로 인한 하루 휴식 후 열린 KIA와 대결. 두산은 여러모로 유리한 상황을 맞이했다. 두산은 에이스 로버트 스탁이 등판한 반면, KIA는 최근 2경기에서 9점을 내준 한승혁이 선발로 등판했다.

여기에 KIA는 롯데와 주중 3연전의 혈투로 인해 셋업맨 전상현과 마무리 정해영을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가 접전으로 흘러간다면 두산이 충분히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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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무사에서 두산 스탁이 KIA 소크라테스의 투수 땅볼 타구를 놓치고 있다. /사진=OSEN
그러나 믿었던 스탁이 초반 실점을 내주며 두산의 기대는 흔들리게 됐다. 2회 초 2사 만루에서 이창진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KIA는 다음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안타를 때려냈다. 초반부터 3점을 낸 KIA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두산 역시 3회 말 곧바로 상대 실책을 기회로 삼아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호세 페르난데스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따라갔다. 이어 김재환이 볼넷으로 나가며 추가점을 기대했지만 결국 이는 나오지 않았다.

이후로 두산은 열심히 추격을 시도했다. 4회와 5회 모두 선두타자가 나가는 상황을 맞이했지만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6회 박세혁의 적시타로 한 점 차로 추격한 두산은 7회 페르난데스의 희생플라이로 3-3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여기서부터 두산의 답답한 흐름이 시작됐다. 7회 대주자 조수행이 2루 도루에 실패한 두산은 8회 초, 2아웃 이후 박세혁의 볼넷과 대타 안재석의 내야안타, 김재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 황금 찬스를 잡았다. 상대투수 장현식도 흔들리는 상황, 그러나 앞선 두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냈던 1번 안권수가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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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1사 1루에서 두산 김재환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사진=OSEN
9회도 마찬가지였다. 정해영이 등판할 수 없는 상황에서 KIA는 장현식을 그대로 마운드에 올렸고, 2아웃까지 잘 잡아냈다. 그러나 두산은 4번 김재환이 2루타를 터트리며 반격의 서막을 여는 듯했다. 여기에 5번 양석환이 고의4구로 출루하며 역전주자까지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두산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6번 강승호가 장현식의 초구를 공략, 3루수 쪽 평범한 뜬공으로 물러난 것이다. 너무나도 허무한 결말에 경기 후 강승호는 더그아웃에서 배트를 내려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두산 타선은 이날 8안타 6사사구에 상대 실책 2개를 얻어내며 적지 않은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 중 3명만 홈을 밟았을 뿐 12명의 주자는 그대로 잔루로 기록됐다. 출루를 이어가고도 결정력 부족에 울어야 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 옆 잠실 주경기장에서는 물대포와 물총 등으로 여름을 즐기는 워터밤 페스티벌이 열렸다. 그러나 이날 두산의 공격력은 워터밤 페스티벌에 비견될 '찬물'을 뿌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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