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도 해줬는데...' 야유 받고, 공에 맞고... 악연도 이런 악연 없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6.2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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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알투베. /AFPBBNews=뉴스1
악연도 이런 악연이 없다.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가 호세 알투베(32·휴스턴)와 3년째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양키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과 2022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7-6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8회까지 양키스는 3-6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어보였다. 그러나 9회 말 애런 힉스의 3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애런 저지가 좌익수 옆으로 날카롭게 날아가는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결과도 중요했지만 이날 주목을 받은 장면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알투베를 맞이하는 양키스의 반응이었다. 휴스턴 팀 자체가 양키스의 적이 된 상황이지만, 특히 알투베에 대한 증오심은 더 심하다.

지난 2017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당시 양키스는 3승 2패로 앞서다 원정 2연전에서 모두 패배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2년 뒤 이 시리즈에서 휴스턴이 전자기기를 이용한 불법 사인 훔치기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며 양키스 팬들의 분노를 사게 됐다.


여기에 2017년 당시 한 시즌 신인 최다 홈런(52홈런)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MVP가 유력했던 애런 저지 대신 알투베가 최우수선수가 된 것도 있었다. 휴스턴의 부정행위가 밝혀지자 저지는 SNS에 올렸던, 알투베를 향한 축하메시지를 삭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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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알투베(맨 오른쪽)가 24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을 앞두고 양키스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휴스턴 애스트로스 트위터 갈무리
이런 악연이 있는 양키스지만 알투베는 최소한의 의무는 지켰다. 경기 전 알투베는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 중에는 양키스 팬도 포함됐다. 대상을 가리지 않고 팬서비스를 하는 호의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양키스는 알투베를 반갑게 맞아주지 않았다. 1회 알투베가 첫 타석에 들어서자 양키 스타디움에는 야유가 쏟아졌다. 아직 팬들은 5년 동안의 악연을 잊지 않았던 것이다.

여기에 선수들도 합세했다. 양키스 선발 제이미슨 타이욘은 1번 타자로 나선 알투베에게 공 2개 만에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경기 초반이었고 알투베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상황은 크게 번지지 않았다. 그러나 하필 알투베였기에 현지에서는 많은 화제가 됐다.

이렇듯 양키스의 심한 견제 속에서도 알투베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1회 알렉스 브레그먼의 3점 홈런 때 홈을 밟으며 선취점의 주인공이 된 그는 3회에도 선두타자로 나가 안타를 쳤다. 이어 요던 알바레즈의 스리런포가 나오며 다시 한번 득점에 관여했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그는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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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알투베.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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