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신경 쓸 시간 없다, 이정후 "난 키움의 중심타자다"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5.25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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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2022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3루타를 치고 3루로 질주하고 있다./사진=OSEN
KBO리그 천재 타자 이정후(24·키움)를 향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뜨겁다. 포스팅 신청까지 아직 1년도 더 남았지만, 벌써 많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목동야구장 대신 이정후의 경기를 찾는다. 당연히 이정후도 이런 관심을 알고 있었지만, 그에게는 메이저리그에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이정후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2022 KBO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에) 그런 것을 의식하면서 야구를 하지 않는다. 물론 준비는 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을 논하기 전에 난 키움의 중심타자다. 지금은 매일 한 경기, 한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생각밖에 없다"고 힘줘 말했다.


앞선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에는 이정후를 보기 위해 LA 다저스 포함 5개 구단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찾았다. 그다음 날도 복수의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스타뉴스와 만난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이정후를 보러 왔다. 장타 툴이 아쉽긴 하지만, 수비도 어깨도 타격도 다 좋다. 거의 5툴 플레이어에 가깝다. 김현수(34·LG) 등 이전에 진출했던 선수들에 비해 꿇릴 것이 없다.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어느덧 KBO리그 통산 699경기에 출전한 이정후는 타율 0.339(2756타수 935안타) 40홈런 381타점 60도루, OPS 0.880을 기록했다. 홈런이 부족하지만,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대량 생산하면서 홈런 타자 못지않은 장타를 생산해낸다(장타율 0.477).

이정후는 "난 이미 5년을 뛰었고 그들에게도 어느 정도 나에 대한 데이터가 쌓여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1~2년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 1~2년으로 내 평가가 드라마틱하게 달라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여기서 더 장타를 개선하기보단 오히려 하드 힛(Hard Hit) 비율을 늘리는 등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더 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내 장점은 콘택트 능력이다. 어중간하게 장타를 늘린다고 해서 메이저리그 선수들 수준까지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또 내가 한국에서 콘택트가 좋다고 평가받고 있긴 하지만, 이 툴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할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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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2022 KBO리그 원정경기 6회초 1사 2, 3루에서 2타점 적시 3루타를 치고 포효하고 있다./사진=OSEN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한 KBO 천재 타자가 아닌 히어로즈의 중심 타자로서 책임감은 이날 키움이 LG에 6-4로 역전승한 경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키움이 2-3으로 뒤진 6회초 1사 2, 3루에 들어선 이정후는 역전 2타점 적시 3루타를 쳐 내고 포효했다. 지난해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역전타를 떠올리게 하는 퍼포먼스였다.

한편으로는 이 타석 전까지 그의 부담감을 느낄 수 있는 퍼포먼스이기도 했다. 이정후는 "지난 한화전 때도 1회 무사 2, 3루에서 내가 점수를 낼 수 있었는데 유격수 뜬 공으로 물러났고, 오늘도 우리가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상황에서 다시 병살타를 쳐 계속 팀에 민폐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히어로즈 팀원들에 대한 자부심은 중심 타자로서 강한 책임감으로 이어진다. 이정후는 "3번 타순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감사하고 팀원들도 계속 믿어줘서 고마울 뿐이다. 나 역시도 우리 팀 선수들이 타 팀에 비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팀은 빈자리가 생겼을 때 새로운 선수들이 잘 메워준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상위권에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는 정말 응집력이 좋다. 나를 비롯해 타자들은 우리가 점수를 내면 투수들이 막아줄 수 있다는 믿음이 크다. 그래서 어떻게든 한 점이라도 더 내려고 집중하고 수비에 나가서는 실점을 막으려 노력한다"고 마운드를 향한 강한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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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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