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7 드라마 사랑의 꽈배기 배우 장세현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장세현은 최근 KBS 2TV 일일드라마 '사랑의 꽈배기'(극본 이은주, 연출 김원용) 종영을 기념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랑의 꽈배기'는 거짓말 때문에 사랑과 인생이 총체적으로 꼬여버린 막장가족들의 코믹 멜로 휴먼가족 이야기다. 그는 극 중 조경준 역을 맡았다. 조경준은 재벌 3세로, 어딘가 허술하다가도 악역의 모습을 보인다. 특히 회장직에 대한 욕망을 숨기지 않은 인물이다.
지난해 12월 첫 방송했던 '사랑의 꽈배기'는 지난 20일 막을 내렸다. 103부작이란 대기록을 세운 만큼, 배우 스스로도 시원섭섭한 기분이 들었을 것. 장세현은 "신기한 경험을 한 거 같다. 긴 호흡이니까 거의 7개월 정도다. 되게 길게만 느껴졌는데 어느 순간 촬영이 다 끝난 상태다. 되돌아보니까 조경준 역할을 하니 행복한 순간이었다. 이 역할을 최대한 소화해야한다는 생각에 정신이 없었는데 행복했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언제가 가장 행복했냐는 질문에, 장세현은 단연 합격 소식을 들었을 당시라고 밝혔다. 그는 "오디션을 본 건 아니지만 일일극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원래 해보고 싶었던 거라 기뻤다. 난 이렇게 긴 호흡의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또 일주일에 다섯 번 방송하지 않나. 이게 왜인지 부모님께 효도하는 느낌이 들더라"며 "12년이란 세월간 항상 응원해주시긴 했지만, 이번에 이걸 하면서 매일 매일 아들을 보니까 너무 좋아하더라. 이런 게 효도인가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드라마를 다 끝내고 보니까 (서사가) 치열하고 힘들지 않나. 감정소모도 있지만 배우에겐 당연한 일이다. 7개월간 행복한 추억이었고 난 참 감사한 사람이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부모님의 반응은 어떠냐고 묻자, 그는 "초반엔 귀엽기도 하고 빈틈도 많아 보이고 그런 캐릭터라서 좋다고 하셨다. 그런데 내가 어느 순간 악역으로 변하는 걸 보니 '경준아 그러면 안돼'라고 하더라. 이제 부모님이 완전히 빠져서 내게 스포일러를 물었지만 알려드리지 않았다. 난 매일 '방송으로 확인하세요'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103부작을 촬영하는 동안 가장 힘이 됐던 건 다름 아닌 동료 배우들이었다. 함은정, 김진엽 등 또래 배우들과 자주 만남을 갖고 연기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장세현은 "긴 시간 만큼 친해졌다. 방송도 같이 보고 얘기도 많이 나눴다. 내가 사교성이 좋은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데 또래 배우와 친해져야 연기도 편안하게 잘 나오지 않나. 감독님이 초반엔 자리를 주선했지만 나중엔 (함)은정이가 리드했다"라며 "은정이는 리더십도 좋고 밝은 성격이다. 우리가 '함리더'라고 부른다. 사적으로 많이 만나고 친해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확실히 친해진 후 나왔던 연기는 달랐다고. 그는 "극중에서 고민하는 건 현장에서 고민하고 하지만 사적으로 만나더라도 상대들도 바쁘고 서로 만나서 쉽지 않다. 그래서 오히려 어떤 친구가 만나자 해서 만나는 거보다 우리 팀은 잘 맞았던 거 같다"라며 "마지막 방송도 함께 봤다.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라고 얘기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