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난타→2군→ERA 1.69' 잠수함 루키 "선발이 더 좋다" 반전 예고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5.2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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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운현./사진=키움 히어로즈
아쉬운 프로 데뷔전을 치른 '잠수함 루키' 노운현(19)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돌아와 반전 활약을 예고했다.

20일 고척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노운현은 "데뷔전 때는 운이 안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당시 심정을 전했다. 앞선 18일 키움은 창원 NC전에서 그를 1군으로 콜업됐다.


센텀중-경남고를 졸업한 노운현은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2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25㎞가 채 되지 않지만, 다른 언더핸드 투수들보다 더 극단적인 투구폼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어렵게 한다.

시작은 좋았다. 시범 경기 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하며 개막전 엔트리에 들었고 지난달 5일 고척 LG전에서 1군 데뷔전을 가졌다. 하지만 서건창-오지환을 앞세운 LG 타선에 난타당했고 1이닝 4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다음날 곧바로 퓨처스리그행을 통보받았다.

다행히 이때의 퓨처스리그행은 전화위복이 됐다. 4월 한 달간 꾸준히 구원 투수로 등판하면서 차츰 이닝을 늘려갔다. 5월에는 두 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향후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확인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노운현은 "계속 이닝을 조금씩 늘리다 보니 선발 투수로도 뛸 수 있게 됐다. 또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1군에) 올라가서 (달라진 모습을) 잘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미소 지었다.

언더핸드 선발 투수는 여러 약점이 따른다. 큰 투구폼 탓에 도루 견제에 어려움이 있고 생소한 궤적은 타순이 두 바퀴, 세 바퀴 돌수록 익숙해져 맞아 나가기 쉽다. 하지만 노운현은 버텨냈다. 적어도 퓨처스리그에서는 더 확인할 것이 없었다. 11경기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69, 21⅓이닝 15피안타(1피홈런) 9사사구(6볼넷 3몸에 맞는 볼) 20탈삼진을 기록했다.

노운현은 "처음에는 많은 이닝을 던지면 내 공이 쉽게 드러나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계속 뛰다 보니 자신감이 붙어서 지금은 불펜보다 선발이 더 좋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가장 자신 있는 구종으로 커브, 가장 타자들을 잘 속일 수 있는 구종으로 체인지업을 꼽으면서 다음 1군 등판을 기대했다.

노운현은 "어느 보직에서 뛸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이 되면 바로 나갈 수 있게 준비하려고 한다"면서 "첫 등판부터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갈수록 1군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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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노운현./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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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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