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사가 제시한 K팝의 새로운 정의[윤상근의 맥락]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2.05.21 05:59 / 조회 :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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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BC 경연 프로그램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ASC)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가수 알렉사(AleXa)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5.19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나는 K팝을 은근히 즐겨요"(스눕 독)

"정말 멋진 무대입니다!"(켈리 클락슨)

가수 알렉사(AleXa, 김세리)의 미국 NBC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 K팝 아티스트 최초 우승은 분명 큰 의미가 있었다. 미국에서의 K팝 존재감을 확실히 알려준 것에 더해서 알렉사라는 이름을 미국 최고 인기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전역에 알렸다는 점에서도 앞으로의 활약을 위한 발판이 됐음에 틀림없었다. 여기에 덧붙여 알렉사는 앞으로 K팝이 세계 시장에서 보여줘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직접 제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는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 DC, 5개 해외 영토를 대표하는 56명의 아티스트들이 미국 최고 히트곡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최대 규모의 올 라이브 음악 경연 프로그램. 아바 등 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이 무대에서도 주목을 받는 등 유럽 현지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의 미국 버전 프로그램으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제작진이 그대로 미국에서 넘어와 기존의 포맷을 그대로 가져와 재탄생됐다.

알렉사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방송된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 결승 무대에서 오클라호마주 대표로 출전, 경연곡 '원더랜드'(Wonderland)를 선곡, 붉은 천을 온 몸에 휘감은 채 댄서들과 찰떡 호흡을 맞췄고 계단으로 뛰어 올라 몸을 내던지듯 낙하하는 퍼포먼스 등으로 압도적인 시청자 득표를 이끌어낸 끝에 결선 유일 700점대로 10팀 중 가장 빛난 아티스트가 됐다.

지난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알렉사는 파격적인 콘셉트와 좌중을 압도하면서도 여유까지 더한 무대 매너 등을 선보이면서 왜 자신이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 무대에서 1등을 했는지를 몸소 입증했다.

알렉사는 2018년 엠넷 '프로듀스 48'로 이름을 알린 이후 데뷔곡 '밤'(Bomb)으로 본격 데뷔, 멀티 유니버스 속 AI라는 트렌디한 콘셉트로 자신의 아티스트로서 정체성을 완성해갔다. 알렉사는 2020년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AAA 포커스상, 2021년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가수부문 포텐셜상을 연이어 수상한 이후에도 지난 1월 발표한 신곡 '타투'(TATTOO)로도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글로벌한 인지도를 이어갔다. 알렉사의 이번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 우승은 알렉사의 가수 커리어에 또 다른 전환점이자 글로벌 아티스트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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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비레이블 김준홍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진행된 가수 알렉사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ASC) 최종 우승 기념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5.19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알렉사는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메리칸 송 콘세스트'의 원조격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팬이어서 많이 보며 꿈을 키웠는데 미국에서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라는 이름으로 론칭을 해서 곧장 지원하게 됐다"라며 "팬들이 자랑스럽다. 한국에서 데뷔 활동하고 미국에서 이런 멋진 프로그램에서 무대를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영광이고 팬들의 많은 사랑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알렉사는 19일 귀국 직후 열었던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도 "아주 어릴 때부터 춤을 배웠다. 발레 수업을 14세까지 배웠고 중학교 때는 치어리딩 팀에도 있었다. 고등학교 때는 쇼 합창단도 참여했으며 대학교 때 전공은 뮤지컬 디렉팅이었다. 퍼포밍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라고 밝히고 "롤 모델은 현아 태민 선배님이다. 퍼포먼스가 매력인 K팝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싶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알렉사와 함께 한 김준홍 대표는 알렉사의 향후 계획에 대해 "저희가 지금 한국에 있지만 '원더랜드' 미국 프로모션을 시작했다"라며 "미국은 음악쇼가 많지 않아서 우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프로모션을 하고 있고 라디오 매체가 중요해서 여기서 이 곡이 플레이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알렉사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K팝 3.0 시대를 맞아서 한국 국적이 아닌 아티스트도 K팝으로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하나의 컬처로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두 사람이 밝힌 K팝의 정의는 K팝의 새로운 세계화를 위한 출발점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분명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었다. 알렉사의 글로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이유다.

"알렉사의 음악이 K팝인가에 대한 논란도 분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힙합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가 많다고 해서 힙합 본연의 장르가 다르게 정의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은 언어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한국에서는 가요로 불리지만 해외에서는 K팝으로 불리고 있는데요. 어느 나라에서 어떤 사람이 노래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음악의 본질을 알고 즐기는 것이 중요한 거죠. 그 아티스트가 이 음악을 잘 소화할 수 있다면 인종과 상관없이 K팝의 범주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언어가 없이 모든 사람들이 이 음악을 초월하는 음악이 될수 있다고 생각해요."(김준홍 대표, 알렉사)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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