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피렐라가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2022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9회초 홈스틸 성공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삼성 라이온즈 |
허 위원장은 19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심판들이 규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복잡한 상황이나 보기 드문 플레이가 나올 경우 좀 당황스러울 순 있다. 그래도 그 이상으로 정신을 차리고 판정을 한다. 심판들에게도 '최근 드문 플레이들이 나오고 있으니 정신을 차리고 준비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KBO리그에선 최근 팬들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일들이 유난히 자주 벌어졌다. 지난 14일 대전 경기에선 롯데가 한화 3루 주자의 리터치와 관련한 어필 플레이를 하던 중 한화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32)이 2루 도루를 했다가 심판진에 의해 1루로 돌아갔다.
이는 오심이었다. 2022 KBO 야구규칙 5.09 (c) 어필 플레이 관련 (4)항 원주에 따르면 '어필이 벌어지고 있을 때는 볼 데드가 아니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에 허운 위원장은 "현장의 심판들이 착각했다. 40년 만에 처음 나온 일인 줄 모르고 비디오 판독으로 결과를 낸다고 지레짐작한 것 같다"고 오심을 인정하면서 "바로 그 다음 날 자체 징계로 벌금 조치를 했다. 그뿐 아니라 다른 심판조들에도 해당 건을 바로 공유했다. 그러면서 '안이하게 생각하지 말자, 실제로 이런 상황도 일어났다'고 주의를 줬다"고 전했다.
한화 마이크 터크먼./사진=OSEN |
이렇듯 다소 복잡한 규칙 탓에 현장의 선수나 베테랑 심판들도 헷갈릴 때가 있다. 그렇기에 미국 메이저리그는 현장 심판들이 정확한 판단이 어려울 경우 비디오판독센터에 해당 규정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요청할 때도 있다. KBO 비디오판독센터도 같은 기능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비디오 판독 여부만 알려주는 곳으로 인식돼 있다.
허 위원장은 "(메이저리그처럼) KBO 비디오판독센터도 (규정 해석을) 할 수 있고, 그런 사례도 있다. 다만 현장에서 규정 관련 요청이 들어와야 대응이 가능하다. 비디오 판독 문의가 들어왔다면 그것만 해야 된다. 단순 판독에서 더 나아가면 굉장히 일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현장에서 요청이 없다면 다른 것은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처럼 잘 안 나오던 상황이 나오면 규칙을 알고 있음에도 현장에서 당황할 수는 있다. 하지만 다들 수시로 규정을 확인하면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상황이 나오면 전체 심판들과 공유해 회의한다. 일본이나 미국의 사례도 바로바로 흡수하고 토론을 거의 매일 하다시피 하기 때문에 규칙을 잘못 적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일이 또 발생할지 모르지만, 나올 수 있는 상황은 모두 대비하고 있다"고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전했다.
허운 KBO 심판위원장./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