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강 불펜들 벌써 다 지쳤나?... 여기저기 방화에 '곤혹스럽네'

수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5.17 22:52 / 조회 :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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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우영(왼쪽)과 롯데 최준용의 17일 경기 모습.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리그 최정상급 불펜 투수들이 흔들린 날이었다.

KT 위즈는 17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7회까지 LG가 2-0 리드를 잡을 때까지만 해도 LG의 다소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는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LG는 올 시즌 리그 최강 불펜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불펜 평균자책점 2.35로 올 시즌 리그 전체 1위.

그런데 믿었던 셋업맨 정우영이 흔들렸다. 8회 1사 2루서 김대유의 뒤를 이어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정우영. 이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0.49를 마크하며 리그 최정상급 승리조로 위용을 과시하던 그였다.

정우영은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2사 3루서 박병호를 상대했다. 이날 경기 최대의 승부처. 승자는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불리한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투심(154km/h, KT 전력분석팀 기준)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박병호의 시즌 13호 홈런.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결국 KT는 9회 1사 1루서 조용호가 LG 김진성을 상대로 우월 끝내기 적시타를 터트리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박병호는 "팀이 연패 중이었고 다소 침체된 상황이었는데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끝내기 승리로 연결돼 기분이 좋다"며 "최근 정우영 선수의 직구 비율이 높았다. 초구도 좋았다. 그래서 타이밍을 빠르게 잡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게 홈런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우영은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LG의 38경기 중 17경기에 등판해 18⅓이닝을 던지고 있었다. 특히 지난 주말 14일(8구)과 15일(26구) KIA전에 연달아 등판했다. 결국 하루 휴식 후 마운드에 또 올랐으나 결과적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사직 KIA-롯데전에서도 양 팀의 특급 불펜들이 흔들렸다. KIA는 팀이 2-1로 앞선 8회 선발 이의리를 내리는 대신 장현식을 투입했다. 그러나 2사 만루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장현식은 DJ 피터스에게 좌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이제 롯데가 9회초 아웃카운트 3개만 잡으면 끝내는 상황. 그런데 이번에는 롯데의 불펜이 무너졌다. 롯데는 김원중 부상 때 클로저로 훌륭한 활약을 펼쳤던 최준용을 투입했다. 이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중이었던 최준용. 그런데 믿었던 최준용이 선두타자 소크라테스에게 우월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3-3 원점.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계속된 1사 1,2루서 최준용이 류지혁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허용하며 결국 패전의 멍에를 썼다. 최준용의 올 시즌 3번째 패배였다.

대전에서 열린 삼성-한화전에서도 클로저 장시환이 진땀을 흘린 끝에 승리를 지켜냈다. 팀이 4-1, 3점 차로 앞선 채 맞이한 9회초. 그러나 장시환이 피렐라에게 내야 안타, 구자욱에게 좌중간 안타를 각각 내준 뒤 오재일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4-3, 1점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장시환은 이원석을 삼진, 강민호를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7번째 세이브 성공. 장시환 역시 지난주 14일(20구)과 15일(27구) 롯데를 상대로 연투를 펼친 뒤 하루 휴식 후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스스로 자초한 위기를 극복하며 귀중한 세이브를 챙겼다. 이제 화요일(17일)로 야구의 한 주가 시작됐다. 그런데 뒤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역대급 '투고타저' 속, 매 경기 총력전급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날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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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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