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보다 따뜻함"..'카시오페아' 서현진X안성기가 그린 현실 판타지[종합]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05.17 17:11 / 조회 :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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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페아 / 사진=영화 스틸컷
역시는 역시다. 믿고 보는 두 배우의 빛나는 연기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은 현실이 됐다. 배우 서현진과 안성기가 전하는 어둡지만 빛나고, 슬프지만 따뜻한 이야기 '카시오페아'다.

17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카시오페아'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신연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서현진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안성기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카시오페아'는 변호사, 엄마, 딸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수진'(서현진 분)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며 아빠 '인우'(안성기 분)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특별한 동행을 담은 작품.

'카시오페아'의 연출은 '동주'의 각본과 '페어 러브', '러시안 소설', '조류인간', '배우는 배우다', '프랑스 영화처럼', '로마서 8:37' 그리고 최근 송강호 주연의 '1승'의 촬영을 마친 탄탄한 필력과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신연식 감독이 맡았다.

신연식 감독은 "카시오페아는 가장 밝은 별자리로 북극성 옆에 위치해있다. 북극성은 보통 길을 찾는 별자리인데, 길을 찾는 별자리 옆에 낮에도 떠있는 부모와 같은 별자리의 의미"라고 제목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영화의 출발에 대해 "저는 시나리오를 쓸 때 잠깐 머리를 식히려는 핑계로 영화를 본다. 제가 잘 보는 영화가 '인턴'이라는 영화인데 십수년 전에 안성기 선배님과 작품을 한 이후로 늘 좋은 작품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인턴'에서 두 주인공이 부녀 관계는 아니지만 유사 부녀 관계로 나온다"라며 "안성기 선배님이 아버지라는 역할로 영화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부터 조금씩 구상을 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알츠하이머라는 소재에 관해서는 "취재는 광범위하게 했고, 여러 자료를 봤다. 알츠하이머라는 소재보다 안성기 선배님이 부성애가 두드러지는 역할이 많지 않았다"라며 "이 작품을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로 설정하면서 딸이 크는 걸 함께하지 못한 아버지가 역순으로 육아를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산후조리원 가고 문화센터를 가고, 유치원을 가고, 학교를 가고, 또 사회에 나가는 일련의 과정의 역순이다. 현실적인 판타지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증세는 굉장히 다양하고, 영화에서 묘사된 것 자체는 있을 수 있는 상황들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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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페아 / 사진=영화 스틸컷
서현진은 '카시오페아'를 통해 능력 있는 변호사에서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극단적인 수진 캐릭터를 생애 최고의 연기로 그려내며 스크린을 압도했다.

신연식 감독은 "쉽지 않은 역할이라서 연기를 잘하는 배우여야 했고, 엄마로서, 딸로서, 커리어우먼으로서의 역할을 다 해야 했는데 그 모든 것이 가능한 배우여야했다. 배우들마다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질감이 있다. 현진 씨 같은 경우에는 현진 씨가 가지고 있는 질감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무거울 수 있고, 힘들 수 있는 부분을 많이 상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판단이 맞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현진은 "감독님께 2년 전에 대본을 받았다. 대본이 너무 좋아서 중반부부터는 엄청 울면서 봤던 기억이 있다. 배우로서 어렵고, 안 어렵고 하는 생각이 들 것도 없이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근데 막상 촬영이 닥쳤을 때 무섭다고 생각하게 될 줄은 몰랐다. 너무 무서워서 못하겠더라. 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리딩을 하고 나니까 또 무섭더라. 감독님께 전화해서 울면서 통화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감독님께서 즐거운 여행을 떠나듯이 믿고 따라와 달라고 하셨는데 그 말 그대로 즐거운 여행이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알츠하이머 증세를 보이는 역할이기 때문에 환우 분들을 실제로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실제로 뵙지는 못했고 영상을 통해서 많이 접했다. 또 주변 지인분 중에서 알츠하이머를 겪으신 분이 계셔서 제 경험을 토대로 연기에 대입해서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서현진은 "촬영 동안 감정 컨트롤이 전혀 안 됐다. 찍는 동안 영화를 보고 나니까 연기가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많더라. 당시에는 최선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많이 역할에 붙어있어서 울다 자기도 하고, 주변 지인분들 중에 알츠하이머로 돌아가신 분이 계셔서 그분 생각이 많이 나서 그랬던 것도 같다. 영화를 찍으면서 그분을 다시 만나는 과정처럼 느껴졌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신연식 감독은 "진짜 쉬운 장면이 하나도 없다. 너무 힘든 연기를 하셨고, 저한테 처음에는 '자신이 없다. 이 장면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호소를 하셨는데 실제 촬영은 너무 잘해서 자신 없다는 말을 안 믿게 됐다. 어려운 연기를 단 한순간도 긴장을 놓지 않고 훌륭하게 해내신 것 같다. 100% 만족한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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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페아 / 사진=영화 스틸컷
특히 말이 필요 없는 국민배우 안성기가 인우 역을 맡아 서현진과 부녀 호흡을 맞추며 지금껏 본 적 없는 부성애 열연을 펼쳤다.

서현진은 안성기와 부녀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신기한 경험을 했다. 영화 속에서 차를 타고 가면서 아빠가 하는 말을 따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을 어떻게 촬영해야 할지 직전까지도 결정을 못 했다. 아기 목소리도 안 될 것 같고, 멀쩡한 목소리도 안 될 것 같아서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슛이 들어가고 선생님을 바라봤는데 역할인지 실제 그 사람인지 분간이 안 되더라. 그런 느낌을 처음 느껴봤다. 선생님의 성품이 인우에 많이 녹아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신기한 경험, 체험과도 같은 순간이었다.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목소리가 나오더라"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서현진은 작품에 대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어서 선택한 건 아니다. 대본이 너무 좋아서 선택했다. 처음에는 수진의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찍으면서는 아빠와 딸 얘기라고 생각했고, 또 기술 시사에서 보고 나서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더라. 가족은 가장 가까우면서도 제일 많이 싸우고, 애증하는 관계다. 영화에서는 그게 3대에 걸쳐서 보여지는 것 같다. 저희 영화가 사실 슬픈 영화라기보다는 따뜻하게 느껴졌다. 관객들이 따뜻한 영화라고 느껴주셨으면 좋겠고, 각박해진 상황에서 마음을 건드릴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신연식 감독은 "우리가 살면서 진짜 소중한 관계들은 인식을 잘 못하고 산다. 관계와 관계 사이에서 가까운 가족에게 인식을 못 하지만 끊임없이 영향을 준다. 이 영화를 보고 가족이 아니더라도 가장 가까운 분들과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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