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분노에 '비웃던' 수비수... 참패 원흉 지목 '자업자득'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5.14 06:11 / 조회 : 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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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팔꿈치로 가격당해 쓰러진 가운데 주심이 롭 홀딩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자 아스날 수비수 가브리엘(오른쪽)이 항의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아스날 수비수 롭 홀딩(27)의 레드카드는 그야말로 '자업자득'이었다. 손흥민(30·토트넘)이 분노를 표출할 정도로 집요하면서도 거칠었던 파울이 경기 초반부터 이어졌는데, 결국 홀딩은 전반 33분 만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토트넘과 아스날의 북런던 더비를 뒤흔든 최대 변수였다.

무대는 13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순연 경기 '북런던 더비'였다. 아스날 입장에선 이날 토트넘을 이기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그런데 경기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불었다. 전반 10분, 측면 공 경합 과정에서 손흥민을 쓰러뜨린 홀딩이 쓰러져있는 손흥민을 한 번 더 발로 가격했다. 쓰러져 있던 손흥민은 홀딩의 가격에 쓰러진 채 오랫동안 고통을 호소했는데, 이 장면을 보지 못한 주심은 아무런 카드를 꺼내 들지 않았다.

1분 뒤 곧바로 손흥민의 분노가 폭발했다. 또다시 홀딩과 볼 경합 과정에서 손흥민이 넘어졌고, 홀딩은 자신의 위로 쓰러진 손흥민을 들어 올려 넘겨 버렸다. 현지에선 미국 프로레슬링(WWE)과 같은 장면이었다는 비아냥이 나왔을 정도. 평소 순하기로 유명한 손흥민마저 달려들 듯이 홀딩을 향해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해리 케인 등 동료의 만류 속에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는데, 그런 손흥민을 향해 홀딩은 비웃으며 자리를 뜨는 모습이 고스란히 중계화면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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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1분 거듭 거친 파울을 당한 손흥민(맨 오른쪽)이 분노를 표출하자 비웃으며 자리를 뜨고 있는 아스날 롭 홀딩(맨 왼쪽). /사진=SPOTV 중계화면 캡처
결국 홀딩은 26분에야 첫 경고를 받았다. 이번에도 손흥민을 막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손을 써서 방해했고, 주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제스처와 함께 홀딩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앞선 장면들에서 이미 두 차례나 구두 경고를 줬는데도 반복적으로 파울을 저질렀다는 의미가 담긴 경고였다.

한 차례 경고를 받았지만 홀딩은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했다. 전반 33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려던 손흥민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해 또다시 쓰러뜨렸다. 결국 주심은 두 번째 경고와 함께 홀딩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홀딩은 억울하다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당시 0-1로 뒤지던 아스날 입장에선 '수적 열세' 속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공교롭게도 홀딩은 이날 4개의 파울 모두 손흥민에게 저질렀다. 경고 누적에 따른 퇴장은 앞서 잇따른 거친 파울이 누적된 결과이기도 했다. 통계 업체 옵타는 "홀딩은 33분 만에 4개의 파울을 범했는데, 4개 모두 손흥민이 대상이 됐다. 홀딩의 개인 역대 EPL 최다 파울 경기였다"며 이날 손흥민을 유독 괴롭힌 홀딩의 파울 기록을 조명했다.

홀딩의 퇴장은 두 팀의 경기 흐름도 바꿨다. 수적 우위를 점한 토트넘은 케인의 추가골과 손흥민의 쐐기골을 더해 아스날을 3-0으로 완파하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에 불씨를 지폈다. 반면 아스날은 비기기만 해도 챔스 진출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는 기회에서 오히려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됐다.

경기 후 현지에선 홀딩을 향해 맹비난이 쏟아졌다. 풋볼런던은 평점 3점의 혹평과 함께 "냉정을 유지해야 하는 경기에서 손흥민을 괴롭히려고만 애썼다"고 꼬집었다. 게리 네빌은 "미친 반칙이었다"고 꼬집었고, 잭 윌킨슨 등 다른 전문가들도 홀딩의 퇴장은 당연한 결과였다는 데 입을 모았다.

그런 홀딩을 향해 보란 듯이 쐐기골로 답한 손흥민은 "빈 공간으로 뛰는데 홀딩이 공과 상관없이 반칙을 했다. 위험한 행동이었고, 명백한 반칙이었다"고 주장했다. 판정에 대한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불평엔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판정들은 정확했다. 보통 경기에 지면 판정에 불평하는 게 정상"이라며 대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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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가운데)이 13일 아스날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쐐기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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