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붉은단심' 방송화면 |
2일 오후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에서는 왕 위에 군림하는 절대권력 박계원(장혁 분)에 무릎꿇은 이태(이준 분)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4년 전 왕세자 폐위를 요구받는 이태의 모습으로 강렬한 오프닝이 그려졌다. 신하들은 대전 앞에 무릎꿇은 채 "세자 저하를 폐하시고 국본을 다시 세우시옵소서"라며 거듭 외쳐댔다. 이에 병세가 악화된 선종(안내상 분)은 "더이상 널 지켜줄 수가 없구나. 이제 너 혼자의 힘으로 살아남아야 할 것이다"라며 눈물지었다. 그러자 이태는 "그리할 것입니다. 제 사지를 찢어서라도 살아남을 것"이라 답했다. 대궐에서 나온 이태는 박계원에게 무릎을 꿇고, "조선의 진정한 국본은 사대부입니다. 난 경들이 폐위시킨 폭군처럼 정치하지 않을 것이오. 허니 날 살려주시오"라며 눈물을 흘렸다.
왕실은 박계원의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이태는 주변의 눈치를 보며 박계원의 뜻을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태는 중전 윤씨(함은정 분)의 죽음을 접한 뒤 대비 최가연(박지연 분)과 독대했다. 대비는"중전을 그리 허망하게 보냈으니 어찌 편안하게 보내시겠습니까. 아, 두 번째인가요? 세자빈도 허망하게 죽었지요. 불에 타서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었다지요"라고 말했다.
/사진='붉은단심' 방송화면 |
결국 중전 신씨는 아들 이태를 지키고자 그의 눈앞에서 독약을 먹고 죽음을 맞이했다. 신씨는 "난 폐비로 남지 않을 것입니다. 세자와 함께 독살을 당한 겁니다. 평생 기억하고 이용하세요"라는 말을 남긴 채 눈을 감았다. 그러나 신씨가 독살로 세상을 떠났음에도 박계원은 여전히 권력을 유지했다. 자신으로 인해 어머니는 물론 연모하는 유정의 부모까지 처형되자, 이태는 선종에게 유정을 살려 달라고 애원했다. 이에 선종은 궐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비밀통로를 알려주며 이태가 유정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왔다.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유정에게 이태는 "살아다오. 나로 인해 내 어머니가 떠나셨다. 그래도 나는 살 것이다. 살아서 내 어머니, 내 소중한 이를 도륙한 놈들의 씨를 말릴 것이다. 그러니 그대도 살아다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극 말미에는 7년 만에 재회한 이태와 유정(강한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태는 환한 미소를 짓는 유정을 보며 속마음으로 '살아주어 고맙소. 나로 인해 몰락한, 연모하는 나의 빈이여'라고 해 여전히 유정을 향한 연모의 마음을 드러냈다.
박수민 인턴기자 star@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