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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사진=NC 다이노스 |
NC 다이노스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9-5로 승리했다.
승리의 주역은 선발 김시훈(23)과 유격수 박준영이었다. 데뷔 첫 선발등판을 가졌던 김시훈이 5이닝을 잘 버텨주며 마운드를 지켰다면, 박준영은 타선에서 쐐기를 박는 타점을 올렸다.
시즌 초반 이후 주로 3루수로 출전하던 박준영은 이날 유격수 노진혁(33)이 핫코너를 맡으며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이틀 연속 유격수 자리에서 경기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1회 초 NC가 닉 마티니(32)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한 후 2사 1, 3루 상황에서 박준영은 첫 타석을 맞이했다. 두산의 선발투수 이영하(25)는 볼카운트 1-1을 만든 후 박준영에게 3구째를 커브로 던졌다. 이날 31구 만에 처음으로 나온 공이었다.
이영하 하면 보통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생각하게 된다. 뜻밖에 들어온 커브에 당황한 듯 박준영은 움찔하더니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김선우(45)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너무 좋은 투구였다"고 칭찬했다. 결국 박준영은 다음 공으로 들어온 높은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리고 말았다.
거짓말처럼 그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1회와 똑같은 2사 1, 3루에 등장했다. 여전히 마운드를 지키고 있던 이영하는 슬라이더 3개를 연거푸 던져 1볼 2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그리고 앞서 박준영을 꼼짝 못하게 했던 커브를 똑같은 코스로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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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준영(오른쪽 2번째)이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3회 홈런을 기록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
이날 이영하가 4회 1아웃까지 던진 78개의 공 중에서 커브는 단 3개, 그중에서 박준영에게만 2개가 갔다. 그러나 그 2개의 공이 불러온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경기 후 박준영은 구단 공식 유튜브를 통해 "직구나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이 많다고 해서 그 두 가지만 보고 들어갔는데 첫 타석 커브가 들어와 놀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두 번째 타석에서는 똑같은 코스에 커브가 떨어졌다. (포인트를) 앞에서 칠 수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박준영은 5타수 1안타 3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비록 안타는 단 하나였지만 이것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동욱(48) NC 감독 역시 "박준영의 홈런이 승리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