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다시 눈물은 없다' 여자축구, 중국전 설욕→첫 우승 도전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2.0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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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3일 AFC 여자 아시안컵 사상 첫 결승 진출 이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FIFA 랭킹 18위)이 '또 다른' 새 역사에 도전한다. 사상 첫 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넘어 이제는 아시아 최정상의 자리를 바라본다.

콜린 벨(61·영국)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오후 8시(한국시간) 인도 나비 뭄바이의 DY 파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AFC(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중국(FIFA 랭킹 19위)과 격돌한다.


여자축구가 여자 아시안컵 결승에 오르는 건 1991년 대회 첫 참가 이후 31년 만이자 13개 대회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3년 대회 3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이미 한국 축구 새 역사를 썼다.

나아가 중국과의 결승전만 이기면 사상 첫 우승의 영예까지 넘볼 수 있다. 1975년 처음 시작된 이래 우승을 경험해 본 국가는 총 7개 국가뿐이다. 한국은 대회 8번째 우승국이자 역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상대가 중국이라는 점에서 선수단의 의지는 더욱 불타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 밀려 사상 첫 올림픽 진출에 실패해 눈물을 흘린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홈&원정 방식으로 진행된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1-2 패배 후 2차전 원정에서 2-2 무승부에 그쳐 고개를 숙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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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중국 쑤저우올림픽축구센터에서 열린 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2-2 무승부로 올림픽 탈락이 확정된 뒤 아쉬워하고 있는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선수단이 중국전을 벼르고 있는 이유다. 장슬기(인천현대제철)는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지난해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중국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해야 한다"며 "다른 선수들도 그런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장슬기뿐만 아니라 지소연(첼시)과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튼), 이영주(마드리드CFF) 등 유럽파를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결승 진출의 역사를 쓴 선수들 모두 지난해 중국전에서 쓰라린 아픔을 겪어본 만큼 중국전 설욕 의지는 선수단 전반에 걸쳐있다.

물론 4승 7무 28패라는 역대 전적 열세가 말해주듯 만만치 않은 상대임엔 분명하다. 마지막 승리가 2015년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렸던 여자 동아시안컵이 마지막이고, 이후 7경기 연속 (2무5패) 승리가 없다. 벨 감독도 "중국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강한 팀이고,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열세였던 일본과 조별리그에서 1-1로 비기고, 호주와 8강전에서 무려 12년 만에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오르는 등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구나 중국이 지난 3일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연장 혈투를 벌인 뒤 불과 사흘 만에 결승전을 치른다는 점도 한 수 아래였던 필리핀을 상대로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경기를 치른 한국엔 유리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벨 감독은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중국전은 당시 1년 동안 경기를 하지 못했던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계속 발전해왔고, 환상적인 성과를 이뤄냈다"며 "지금은 선수들이 자신을 믿어야 할 때다. 최고의 팀으로 나설 것이다. 모두가 준비를 마쳤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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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DY파틸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 참석 전 AFC 여자 아시안컵 우승트로피 옆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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