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로 받는 연봉이니까..." 시민구단 주장의 남다른 책임감 [★현장]

창원=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1.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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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남 창원 호텔인터내셔널에서 열린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 참석해 새 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는 FC안양 주장 백동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백동규(31·FC안양)에게 2022시즌은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르다. 임대 꼬리표를 떼고 완전 이적에 성공한 데다, 새로 주장 완장까지 찼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승격 실패라는 쓴맛까지 봤으니, 새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는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19일 경남 창원 호텔인터내셔널에서 열린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밝힌 그의 새 시즌 출사표 무게감도 남달랐다. 백동규는 "강하게 마음을 먹고 있다. 주장직을 걸고 꼭 승격을 하겠다"며 "작년에 가망이 없었다면 기대도 안 될 텐데,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눈앞에서 놓쳤다. 올해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시즌 안양은 정규리그 2위에 오르고도 승격 기회를 놓쳤다. K리그2 플레이오프에 선착해 홈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렀지만, 대전하나시티즌에 1-3으로 역전패하고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빼앗겼다. 중요한 무대에서 3실점이나 내준 만큼 수비수인 백동규에겐 더욱 쓰라린 기억으로 남았다.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지키지 못했다. 수비 중심에 내가 있었다. 그걸 지키지 못한 책임감이 굉장히 컸다"면서 "올 시즌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실점하지 않으면 팀이 골을 못 넣더라도 비길 수는 있다. 작년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동규가 책임감을 강조하는 이유는 또 있다. 안양은 그가 프로에 데뷔한 친정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는 2014년 안양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이듬해 여름 제주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이후 상주상무(현 김천상무)를 거쳐 지난해 친정팀 안양으로 임대이적했다가 다시 자리를 잡았다.


'시민구단'의 의미 역시 누구보다도 잘 안다. 선수로서 갖는 책임감의 무게감도 다르게 느낀다. 백동규는 "우리는 시민구단이다. 시민 혈세로 연봉을 받는다"며 "그만큼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가 팀의 1부리그 승격을 더욱 바라는 것 역시 팬들과 시민들을 위해서다. 그는 "서포터스 분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응원하실 수 있으려면 승격이 꼭 필요하다"며 "그래야 클럽하우스도 생기고, 전용경기장을 지을 수 있는 명분도 생긴다. 좋은 환경에서 팬들이 응원할 수 있도록, 꼭 승격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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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안양 백동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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