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 타자를 상대하는 그렉 매덕스(오른쪽). /AFPBBNews=뉴스1 |
미국 CBS스포츠는 19일(한국시간) 매덕스가 1992년 양키스와 계약할 생각이 있었다는 발언을 보도했다.
최근 매덕스는 전 빅리그 투수 데이비드 콘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양키스와 계약하려고 1992시즌 종료 후 뉴욕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단 관계자 중 한 명이 심장마비를 일으키면서 계약 제안조차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알려졌던 '양키스가 더 많은 돈을 제안했다'는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지난 1986년부터 23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뛴 매덕스는 통산 355승 227패 3371탈삼진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다. 5008⅓이닝을 던지며 1000볼넷도 내주지 않으며 공격적이면서도 정교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런 활약 속에 매덕스는 지난 2014년 무려 97.1%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특히 매덕스는 통산 승수의 절반이 넘는 194승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거두며 톰 글래빈, 존 스몰츠와 함께 10년 동안 '삼총사'를 이뤘다. 매덕스는 애틀랜타 시절 3년 연속 사이영상을 차지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21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시구를 하는 매덕스. /AFPBBNews=뉴스1 |
만약 매덕스가 뉴욕으로 향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1989년부터 4년 연속 5할 이하 승률에 그친 양키스는 매덕스를 데려오지 못했던 1993년부터 5할 승률에 복귀했고, 1996년부터 2000년까지 4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악의 제국'이 됐다. 그 사이 매덕스와 애틀랜타는 3번 월드시리즈에 올랐지만 1번의 우승에 그쳤다.
CBS스포츠는 "가장 뛰어났던 투수(매덕스)가 왔더라면 양키스는 아마 한두 개의 트로피를 더 들어 올렸을 것이다"며 '전설'과 '왕조'의 결합이 무산된 것을 안타까워했다.
야구에 만약이란 없다. 그러나 가정을 달아 새로운 역사를 추측해 보는 것도 야구의 재미다. '핀 스트라이프'를 입은 매덕스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