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다승 투수' 혼자 남았다, 사라지는 판타스틱4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1.19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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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판타스틱4로 불렸던 두산 선발진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유희관-장원준(왼쪽부터)./사진=뉴스1
한때 리그 최강 선발진을 자랑했던 판타스틱4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모양새다. 유희관(36)의 은퇴로 이제 장원준(38)만이 남았다.

유희관은 18일 전격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오랜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 우선 좋을 때나 안 좋을 때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모든 팬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작년 시즌 뒤 많은 고민을 했다. 후배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제는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야 할 때라는 생각을 했다"고 은퇴를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의 통산 성적은 281경기(1410이닝) 101승 69패, 평균자책점은 4.58이다. 2013년부터 선발로 정착해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고, 두산 좌완 최초로 100승 고지에 오르는 금자탑을 세웠다.

유희관이 선발로 정착하면서 두산은 전성기를 걸었다. 특히 2016년 더스틴 니퍼트(41)-마이클 보우덴(36)-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최강 선발진이 있었다. 이들은 '판타스틱4'로 불렸다. 두산은 KBO리그 최초로 한 시즌 15승 이상 투수를 4명 배출해냈고, 이들의 활약 속에 14.5경기 차 압도적 정규시즌 우승을 일궈냈다. 그 해 유희관은 30경기 185⅔이닝 15승6패 평균자책점 4.41로 활약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통합우승을 이끌어냈다.

시간이 흘러 하나둘씩 떠나가기 시작했다. 니퍼트와 보우덴은 2017년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그리고 유희관은 2021시즌을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벗는다.


이제 판타스틱4에서 장원준만이 남아있다. 2015년 4년 84억원 FA 계약을 맺고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장원준은 좌완 에이스로 활약했다. 계약 직후 2년 연속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고, 2017년엔 팀의 준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2017시즌 뒤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통산 129승으로 KBO리그 현역 최다승 투수지만 2018년 5월 5일 LG전(6이닝 무실점) 시즌 3승째를 기록한 뒤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합계 8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화려했던 선발 보직을 접고 불펜으로 나섰다. 필승조도 아닌 원포인트,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나서며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냈다.

그럼에도 확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고 보긴 어렵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단 1개의 공도 던지지 못한 채 팀의 준우승을 바라봐야만 했다.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두산 투수 유일한 미출전 선수였다. 2021시즌 32경기에 등판해 1패1세이브4홀드, 평균 자책점 6.7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해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8시즌이 끝난 후부터 4년 연속 FA를 신청하지 않으며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올 시즌 부진하면 물러날 곳이 없다. 사실상 은퇴 위기에 몰렸다고 봐야 한다. 2022시즌 장원준이 마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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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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