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럽고 힘들었나봐요" 제자 눈물에 당황한 김호철 감독 [★광주]

광주=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1.1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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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감독(왼쪽)이 지난 15일 흥국생명전을 승리로 장식한 후 세터 김하경을 격려하고 있다./사진=OSEN
김호철(67) IBK기업은행 감독이 갑작스럽게 눈물을 터트린 김하경(26)을 보며 당황했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김호철 감독은 1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릴 페퍼저축은행과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김)하경이 얼굴을 감싸면서 '고생했다' 하려 했는데 (김)하경이가 울음이 터지는 바람에 당황했다"며 웃어 보였다.


지난해 12월 18일 기업은행의 사령탑을 맡은 김호철 감독은 지난 15일 흥국생명전에서 데뷔 후 7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5세트 접전 끝에 거둔 값진 승리였고 그 중심에는 세터 김하경이 있었다. 김하경의 적절한 분배 덕분에 표승주(28점), 산타나(23점), 김희진(22점)이 인생 경기를 펼쳤다.

김하경은 주전 세터 조송화의 항명 파동 이후 경기에 나서면서 명세터 출신 김호철 감독의 혹독한 지도를 받았다. 김호철 감독은 "시합 때나 연습 때나 (김)하경이를 강하게 키워보려 했다. 그래서 모든 선수 중에 제일 말을 많이 건넨 것이 (김)하경이었다. 선수들을 모아놓고도 (김)하경이가 제일 힘들 테니 많이 도와주라고 했었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그래서였을까. 김하경은 예상치 못한 감독의 격려에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김호철 감독은 "그동안 자기 딴에는 서러웠던 모양이다. 힘들었던 것들이 갑자기 터진 것 같다"고 이해하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김)하경이도 마음을 편하게 가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했다.


7연패에서 벗어난 기업은행은 김호철 감독 부임 후 첫 연승을 노린다. 이틀의 휴식밖에 주어지지 않아 특별한 말도 훈련도 없었다. 김호철 감독은 "흥국생명전 승리 후 별 말은 하지 않았다.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본인들이 잘 알 것이다. (연패를 끊은 후) 감독이 선수들에게 나서서 뭐라고 하기보단 선수들이 승리 그 자체를 즐겼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는 산타나와 김주향이 선발로 나선다. 산타나는 경기 감각을 늘리고, 김주향은 고향이 광주인 것이 이유였다. 김호철 감독은 "산타나는 잠을 못 잤다고 하는데 엄살 같다"고 미소지으면서 "경기 감각을 늘려줘야 하는 상황이라 오늘도 출전한다. (김)주향이는 고향이 광주라 선발로 내보내고 나머지 선수들은 경기를 보면서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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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감독(왼쪽)이 지난 15일 흥국생명전을 승리로 장식한 후 세터 김하경을 격려하고 있다./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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