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께 크리스마스 선물 됐으면..." 약속 지킨 대투수, 단장도 웃었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2.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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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이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입단 기념 사진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양현종 선수가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빨리 결정해서 제 계약 소식이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그 약속이 지켜져 더 기분이 좋습니다."

양현종(33)과 계약을 마무리 지은 장정석(48) KIA 단장이 드디어 활짝 웃었다.


KIA는 24일 "양현종과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30억원, 연봉 25억원, 옵션 48억원 총 103억원에 계약을 맺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팬들에게는 전날(23일) 나성범(32) FA 계약에 이어 연이은 최고의 선물이다. 그리고 장정석 단장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대투수' 양현종이 어느 정도 '예고한'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장정석 단장은 양현종과 계약 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22일 만남에서) 양현종이 내게 먼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그런 얘기를 나눌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그래서 난 '그렇게만 되면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일 것'이라고 화답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밖에서 보기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계약과정이었다. 계약 과정 중 흔히 나올 수 있는 말과 협상 방법이 지난 2주간 연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한 KIA 관계자는 "협상 과정을 실시간 중계하는 느낌이다.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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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석 KIA 단장(왼쪽)과 양현종이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KIA타이거즈


그 과정에서 선수도 팬도 의도치 않게 많은 상처를 받았다. 국내 복귀 후 KIA 한 팀만 바라보던 선수가 고작 며칠 새에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선수가 됐다. 하지만 KIA는 계속되는 소문과 억측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협상 과정에서 잠시 섭섭한 점은 있었을지언정 그보다 깊은 양현종의 진심을 봤기 때문이다.

장정석 단장은 "그동안 나온 얘기들이 개인적으로 정말 아쉬웠다. 협상이라는 것이 합의점을 찾아야 되는 일이다. 또 적은 금액이 아니라 큰 금액이다보니 시간이 좀 걸렸을 뿐"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양현종의 이 팀을 향한 애정을 확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 소식이 딱히 특별하지도 않다. 양현종을 믿고 있었고, 시간이 좀 걸렸을 뿐 당연히 좋은 결정을 내려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은 했어도) 이렇게 오늘 기분 좋게 와서 사인해준 것은 정말 고맙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KIA는 최우선 목표로 했던 양현종과 나성범을 결국 데려왔다. 그리고 좋은 소식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공석인 KIA는 최근 새로운 외국인 투수와 타자와 합의를 눈앞에 뒀다.

장정석 단장은 "외국인 투수와 타자 각각 한 명에게 오퍼를 넣었다. 빠르면 이번 주말 정도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귀띔했다. 이어 "정말 어렵게 골랐다. 하지만 분명히 그 선수들이 팀에 도움을 줄 것이란 믿음이 있어 선택했다. 선택은 했고 이제 정말 잘해주길 기도할 뿐"이라고 새로운 선수들의 합류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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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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