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한 마음뿐"... 나성범, 손편지로 전한 '이별의 인사'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1.12.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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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를 떠나게 된 나성범이 팬들에게 전하는 손편지./사진=나성범 인스타그램
고향팀의 유니폼을 입게 된 나성범(32)이 10년 가까이 정들었던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나성범은 23일 자신의 FA 계약 소식이 발표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손편지를 남겼다. 이날 나성범은 KIA 타이거즈와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 등 총 15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소식을 전해드려 죄송한 마음뿐이다"라며 고개를 숙인 나성범은 NC 구단과 팬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에서 "이제 더 이상 다이노스와 함께할 순 없게 됐지만, 저는 평생 이곳 창원에서의 추억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진심으로 NC 다이노스 팀의 건투를 바라겠습니다"라는 말로 이별의 진한 아쉬움을 고백했다.

이제는 '갸성범'이 됐지만 그는 2012년 프로 입단 이후 꾸준히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팀의 시작과 함께 한 나성범은 2014년 첫 포스트시즌 진출, 2020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 등 NC가 누린 영광의 순간마다 함께 했다. 그래서일까, 나성범의 편지에는 이별에 대한 진한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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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의 손편지./사진=나성범 인스타그램
디음은 나성범의 편지 전문.


NC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나성범입니다.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고민이 됩니다..

저는 프로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제가 팀을 떠난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눈 감고도 창원 거리를 운전할 수 있을 정도로 제겐 이 동네가 익숙해졌고, 계절마다 바뀌는 이 곳의 공기와 냄새 전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제 첫 집을 창원에 장만하였습니다. 평생 이 집에서 살 거라고 다짐하며 네 달에 걸쳐 리모델링 공사도 했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 프로 첫 팀, 첫 집, 그리고 우리 정재 하늬가 어린 시절을 보낸 모든 순간은 언제나 마산 창원이 머금고 있습니다.

다니던 곳마다 저를 알아보시고 응원해주시던 가게 사장님들을 기억합니다. 잘할 때는 잘한다고 응원해주시고, 또 못할 때는 힘내라며 제 단점까지 끌어안아주신 여러분들이었는데, 이런 소식을 전해드려서 그저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혹시 제가 NC다이노스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도 생각해보았습니다. 분명 저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거라 장담합니다. 제 모든 능력과 성공은 다이노스가 제게 값없이 선물해주신 것입니다.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저를 애제자로 아끼고 사랑해주시며 키워주신 NC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제 영원한 야구 동료 선후배님, 고맙습니다. 이제 더이상 다이노스와 함께 할 순 없게 됐지만, 저는 평생 이곳 창원에서의 추억을 마음 속에 간직하며 진심으로 NC다이노스 팀의 건투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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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시절의 나성범./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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