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성범' 만든 비결... FA 공시 다음 날, 장 단장이 '직접' 창원 갔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2.2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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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이 23일 오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입단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한국야구위원회(KBO)가 FA 자격 공시를 한 다음 날, 장정석(48) KIA 단장은 직접 창원으로 날아갔다. 빠르고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성범(32)은 '갸성범(KIA+나성범)'이 될 수밖에 없었다.

KIA 관계자는 23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장정석 단장이 직접 나성범을 찾아갔다. 첫 만남에서는 계약 조건이라든가 이런 얘기는 일절 없었다. 다만 '네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나성범에게 했다"라고 영입 비화를 소개했다.


앞서 KIA는 "이날 오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나성범과 입단 협상을 갖고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 등 총 15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두 번째 만남은 한창 시상식이 진행 중이던 12월 7일이었다. 이때 나성범은 KIA에 가려는 마음을 어느 정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공감대가 형성이 됐고, 나머지는 유선상으로 세부 옵션을 조정하기만 하면 됐다.

양 측의 마음이 통한 만큼 걸림돌은 없었다. 22일 저녁 최종 구두 합의를 했고 23일 오전 나성범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로 와서 계약서에 사인했다.


속전속결일 수 있었던 이유는 KIA가 처음부터 나성범을 국내 FA 영입 1호로 점찍었기 때문이었다. 2013년 데뷔 후 나성범은 우익수로 주로 나서며 통산 108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94도루, 출루율 0.378 장타 0.538 OPS 0.916의 성적을 남겼다.

그동안 외야와 장타력 보강이 절실했던 KIA에 나성범은 약점 두 가지를 단숨에 메워줄 수 있는 최고의 선택지였다. 그렇게 판단했기 때문에 국내 FA 선수 중 가장 먼저 찾아갔고 과감한 투자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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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석 KIA 단장과 나성범이 23일 오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양현종(33)과 관련해서도 팬들이 우려하던 일은 없었다. 모든 것은 순서대로 이뤄졌다. 양현종은 KBO가 FA 공시하기 전부터 FA 자격을 갖추고 있었고 자연스레 협상도 먼저 시작했을 뿐이었다.

KIA 관계자는 "양현종은 국내 복귀 후 한결같이 KIA 타이거즈만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도 그 부분에 대해 감사하게 여겼고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양현종과 먼저 계약을 하는 것이 순서라 판단한 것이지 소문처럼 그런 것은 아니었다. 나성범도 양현종과 관련된 일로 서운해하고 그러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팬들은 무성한 소문에도 차마 부르지 못했던 나성범의 이름을 속 시원하게 부를 수 있게 됐다.

나성범도 계약을 마친 뒤 "이렇게 관심 주시고 제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KIA 타이거즈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에게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신 KIA 타이거즈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 인사 올린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팀에 적응해서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후배 선수들과 가까워지도록 노력할 것이며, 무엇보다 팀과 선수단에 야구 그 이상으로 도움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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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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