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도 예상 못했다 "강진성 1루만 됐다면 망설였을 것" 신화 또 쓸까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1.12.23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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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의 FA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강진성./사진=뉴스1
이제는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게 된 강진성(28)은 공백이 생긴 포지션에서 '제2의 이형범'이 될 수 있을까.

두산은 22일 "FA 자격을 얻어 NC로 이적한 박건우의 보상 선수로 강진성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강진성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이적을 경험하게 됐다.


지난 2012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강진성은 1군 통산 6시즌 동안 362경기에 출전, 타율 0.273 22홈런 128타점 OPS 0.733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주전 1루수로 자리매김하며 생애 첫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작성하며 팀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올 시즌에는 9월 이후 기록이 하락하면서 타율 0.249 7홈런 38타점에 그쳤다.

비록 풀타임 2년 차 시즌을 맞아 성적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2020시즌 보여준 모습은 두산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최근 2년 동안 주로 1루수로 나섰지만 좌익수와 우익수 수비도 가능한 강진성은 박건우가 떠난 두산 코너 외야의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

두산 관계자는 22일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1루수만 가능했다고 한다면 고민했을 것이다"라며 코너 외야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강진성을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보호 명단에서 풀릴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한 이 관계자는 이어 "비록 작년보다 성적이 떨어졌지만 반등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은 향후 강진성을 좌타자 김인태와 함께 기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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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범./사진=뉴시스
강진성은 NC에서 FA 보상 선수로 두산에 이적한 세 번째 선수다. 앞서 2013년 이종욱과 손시헌의 이적 때는 신생팀 특별 규정으로 인해 보상금만을 받은 두산은 2018년 양의지의 반대급부로 투수 이형범을 지명했고, 올해 이용찬의 보상 선수로는 투수 박정수를 선택했다.

이 중에서 이형범의 활약이 강진성에 대한 기대의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군 복무 기간을 포함해 NC에서 7년 동안 39경기 등판에 그쳤던 이형범은 두산으로 팀을 옮긴 후 완전히 달라졌다. 투심 패스트볼을 연마한 후 2019시즌 6승 3패 1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66의 성적을 거두며 그해 두산이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오죽하면 '이형범의 FA 보상 선수가 양의지다'라는 농담도 나올 지경이었다.

이형범 외에도 두산은 보상 선수를 지명한 후 쏠쏠히 혜택을 본 경우가 여럿 있었다. 2008년 홍성흔을 대신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넘어온 이원석은 내야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각각 최주환(SSG)과 오재일(삼성)의 이적으로 인해 받게 된 강승호와 박계범은 키스톤 콤비를 형성하며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다.

NC는 FA 영입을 염두에 두고 오영수, 서호철 등 군 전역 선수와 최정원, 박시원 등 입대 선수를 대거 군 보류 선수로 등록하며 전력 유출 방지에 만전을 기했다. 그런 와중에도 두산은 주전급 타자를 골라내면서 전력 보강에 힘을 쏟았다. NC 임선남 단장도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기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투수 위주로 보호하기 위해 아쉽지만 (묶지 않았다)"라며 실력과 관계 없이 팀 사정상 강진성이 보상 선수로 이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 단장은 "강진성의 빈자리를 윤형준과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 예비역 자원인 오영수와 서호철 등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9년 동안 정들었던 NC를 떠나 새 둥지를 틀게 된 강진성. 그는 과연 내년 시즌 두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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